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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my cycle life

cycling (뚝섬유원지~양수리) / 2012-05-21

by the road of Wind. 2012. 5. 22.

cycling (뚝섬유원지~양수리)   /  2012-05-21

 

꿈을 꾸듯 라이딩을 했다. 강물은 흐르는데 나는 하염없이 페달을 밟았다. 내 삶이 강물 같다고 생각했다. 온 자연이 푸르고 싱싱한 빛깔로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자연이 강렬할 수록 나는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왠지 까닭없는 우수가 밀려온다. 강물처럼 나도 흘러 가고 싶어진다. 흘러간 내 삶의 궤적을 다시 반추해 보면서 나는 페달을 밣고 밣았다. 내가 지금까지 지나온 길은 무엇인가? 하고 스스로를 반문하면서 페달을 밟고 밟았다. 아련한 꿈같은 상념이 내 가슴에 꼿혀와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였다. 삶은 기적이다. 내가 지금껐 살아온 것이 기적인가? 사랑이여, 추억이여, 인생이여! 강물처럼 무심히 흘러가는 것들이여!  나는 페달을 밟고 밟는다. 아름다운 경치가 나에게 밀려오는데 나는 쓸쓸히 길을 간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라이딩 코스: 뚝섬유원지- 잠실대교- 잠실철교 (강을 건넘) - 풍납동 한강변- 천호대교- 광진교- 암사동 한강공원 광나루지구- 신설중인 암사대교 - 구암정- 고덕생태공원- 하남시 강변로 - 강동대교- 미사대교- 팔당대교 (강을 건넘)- 팔당역 인근- 팔당유원지- 팔당댐- 봉안터널- 능내역- 북한강철교 (강 건넘)- 양수리 양수역   

 

DISTANCE: 38 km

AVERAGE SPEED: 14.3 km/h

MAX SPEED: 46.3 km/h

RIDING TIME: 2:37

 

 

< 지금은 >   -  배찬희

 

지금은 헤어질 때가 아닙니다.

더 많이 사랑했기에

더 많이 고독했던 내 시간대위에

당신의 미련 끈 하나 얹으십시오.

한 계절만 더 은혜를 주시어

봄날에 꽃피듯 그렇게

그렇게, 당신을 보내야 합니다.

우리, 지금은 헤어질 때가 아닙니다.

아직 창밖엔 폭풍우 치고

당신의 톤 낮은 목소리 마저 가라앉아

심해(深海)처럼 가라앉아

이별의 노래마저 부를 수 없기에

나, 오늘밤 당신을 보낼 수 없읍니다.

더 많이 차지했기에

더 많이 목말랐던 상흔들

책꽂이 책들처럼 가지런히 꽂혀 있는데

우리 어찌 줄 잘린 연 되어

무심하게 떠날 수 있읍니까

그래요,

아직은 헤어질 때가 아닙니다.

 

 

배찬희 (1962~ ): 경북 안동 출생/ 198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