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공주봉 ( 526m) - 소요산 제4위의 봉우리 (2013-02-03)
소요산은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에 위치한 산으로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려질 정도로 그 산세가 아름답고 유명하다. 매월당, 서화담 등의 명사가 자주 소요(逍遙)하였다 하여 소요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도 한다. 소요산은 원효스님이 창건한 자재암을 중심으로 마치 부채를 펼쳐 놓은 듯이 하백운대(440m), 중백운대(510m), 상백운대(560m), 나한대(571m), 의상대(587m), 공주봉(526m)이 차례로 빙 둘러있다. 소요산 정상은 의상대로서 587m의 높이를 가지고 있다. 소요산은 각종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진 봉우리들로 만물상을 연상케 한다. 소요산에는 원효폭포와 청량폭포가 있으며, 선녀탕, 금송굴 등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름의 계곡미와 가을의 단풍이 아름답다. 소요산은 원효스님과 요석공주의 러브스토리로 유명한 산이기도 하다. 당대 최고의 승려와 공주와의 사랑은 세간에 쎈세이션을 일으킨 일대 사건이었을 것이다.
등산코스:
▷1코스: 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선녀탕-자재암-일주문-지원쎈터 (5.7km/1:30 분 정도)
▷2코스: 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선녀탕-자재암-일주문-지원터(6.5km/ 2시간 정도)
▷3코스: 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샘터갈림길-구절터-일주문-지원쎈터(7.04km/3:30 분 정도)
▷4코스: 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공주봉-구절터- 일주문-지원쎈터 (8.19km/ 4시간 정도)
오랜만의 소요산 등산이다. 날씨도 비교적 따뜻하여 등산하기 좋은 날이다. 집에서 10시 반경 출발하였는데 소요산역에는 12시가 넘어서 도착하였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공주봉만 다녀 오기로 마음 먹었다. 아름다운 소요산을 보니 마음이 가벼워 진다. 소요산 하니 자연히 원효스님과 요석공주의 뜨거운 러브 스토리가 떠오른다. 원효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心生則種種法生(심생즉종종법생) - 마음이 생겨 가지가지 법이 낳은 것이니, 心滅則種種法滅 (심멸즉종종법멸) - 마음이 멸하면 또 가지가지 법이 없어진다. 화엄경 십지품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과도 같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뜻일 것이다. 원효스님이 654년(신라 무열왕 1년)에 창건한 암자도 그 이름이 자재암(自在庵)이다. 소요산 일대는 눈은 많이 녹아 없어졌으나 등산로는 음달이 많아 빙판길이어서 매우 미끄러웠다. 스틱도 미끄러지고 아이젠을 해도 조심스러웠다. 여기에 만약 눈이라도 덮이면 참 위험할 것이다. 겨울 등산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공주봉에 오르고 보니 일단의 등산객들이 모여서 간식을 먹으며 왁자지껄하다. 주변의 트인 경관이 참 아름답고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다. 동두천 일대를 조망하는데 눈덮인 주변의 산들의 모습이 아스라히 아름답다. 측면에서 보는 의상대 등 소요산의 일련의 봉우리들도 그 자태가 아름다웠다. 사진을 조금 찍고 있으니 드디어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시계가 흐려지기 시작하였다. 눈을 피하여 빨리 하산하여야 겠다는 일념에 서둘러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빙판에 대단히 미끄러웠다. 조심 조심 온 신경을 곤두세워 내려왔다. 하얗게 눈 덮인 설산(雪山)은 보지 못 했지만 오늘의 소요산 공주봉 등산은 참 보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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