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한 때, 남양주 용암골 <백련> - 2013/04/21
만물이 다시 소생하여 활발하고 연한 푸르름이 산록을 적시며 푸르러 가는 때이다. 가히 만화방창 (萬化方暢) 의 계절이 돌아왔다. 모처럼 집사람과 막내아이와 함께 근교로 나와 한 때를 보내고 왔다. 예전에 등산 하면서 몇번 가본 곳이기도 한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용암리 594-2 <백련> (tel: 031-841-6588) 에 점심도 먹을 겸 바람 쐬러 갔었다. 이곳은 서울 동북부 상계동에서 덕릉고개를 지나면 별내면 청학리가 나오고 청학리에서 부터 주욱 올라가는 곳으로 깊은 역U자형 분지형태의 산골이다.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깊은 시골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용암산을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인 광릉수목원에 인접해 있는 곳이다. 광릉수목원은 조선왕조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 윤씨의 묘가 있는 곳으로 세조시대 부터 근 500년 넘게 수목이 보호되어 오고 있어 아주 귀중한 장소이다. 6.25 동란에도 피해를 입지 않고 수목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산 하나를 두고 이웃해 있는 용암리의 풍경이 다소 이채로워 보이기 까지 하였다. 분지형 산골을 오르다 보면 여기 저기 음식점들이 많이 산재해 있으며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들고 있다. 오늘 우리 식구들도 용암골 제일 끝에서 두번째에 있는 식당 '백련'이란 곳에서 묵은지와 숯불삼겹살을 먹고 왔는데 숯불에 구워진 삼겹살이 참 구수하였으며, 5년 정도 숙성되었다는 집된장의 맛을 보니 마치 시골 종가집에 와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이 식당은 메뉴도 골고루 있었으며 값도 싸고 용암산을 바라보며 운치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식사 후에는 용암리 마을 끝까지 산책을 조금 하였다. 조용한 시골의 한적함을 느끼며 초봄의 한 때를 잘 보냈다. 산책후 이 곳에서 이번에는 남양주 오남리에 있는 오남저수지로 향하였다. 오남 저수지는 저수용량도 크고 저수지 주변에 산책로가 개발되어 있어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다. 호반을 산책하며 까페에서 커피 한잔 하려 했으나 차들로 분비고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드라이브로 만족하고 말았다. 오남저수지 위 Y자형 길에서 오른 쪽으로 올라가면 남양주가 자랑하는 천마산에서 길게난 계곡 아래에 팔현리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중간쯤 정도까지 가다가 차를 되돌려 나오다 길가에 억지 주차를 하고 호수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남저수지도 천마산 계곡류가 모여서 된 곳이다. 오랜만에 짬을 내어 주마간산격(走馬看山格)으로 다녀 왔으나 초봄의 신록이 푸른 빛을 발하는 산야(山野)를 보는 것 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즐거웠고 기분 좋은 날이었다.
◎ 남양주 별내 용암리에서:
◎ 용암리에서 청학리로 나오는 길목에서:
◎ 남양주 오남리 오남저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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