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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철원 노동당사, 고석정 드라이브 - (2013-09-20)

by the road of Wind. 2013. 9. 21.

철원 노동당사, 고석정 드라이브  - (2013-09-20)

 

코스: 철원 노동당사 - 도피안사 - 고석정.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있던 참에 오늘은 우리 작은 아이가 나들이를 나가자고 한다.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귀성 교통체증을 고려하여 철원 고석정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평소 교과서에 실린 사진이 인상적이 었던지 우리 집 사람이 노동당사 건물 잔해를 보고 싶다고 하여 노동당사를 거쳐 다녀왔다. 그런데, 마침 분당에 안사돈의 90 노모의 장례식장 조문을 마치고 곧 바로 철원을 향하여 달려갔다. 차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날씨는 조금 더운듯 하였으나 이만하면 좋은 편이다. 구리, 퇴계원, 진접, 베어스타운을 지나 포천 일동 못 미쳐서 영북면을 거쳐 철원으로 들어갔다. 챠량이 많지 않아 흐름이 드라이브에 아주 좋았다. 오랜만에 나들이를 하면서 휴전선 가까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감회가 새롭고 아름다웠다. 벼가 노랗게 익어 가는 들녘을 보니 풍년이 실감되었다. 관인을 지나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옛 노동당사 건물앞에 도착하니 휑그런 건물 잔해만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건물 여기 저기에는 격전을 실감케 하는 총탄의 흔적이 무수하였다. 이 땅에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는 듯 하였다. 자기 동족을 치는 인간의 잔혹함과 우매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노동당사를 한 바퀴 돌고 음료를 벤치에서 간단히 마신후 인근 관우리에 있는 도피안사(倒彼岸寺) 로 향했다.  도피안사는 신라 경문왕 5년(865) 도선국사가 높이 91cm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제조, 철원읍 율리리에 소재한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하여 가다가 잠시 쉬고 있을 때 불상이 갑자기 없어져 그 부근 일대를 찾다가 현위치에 그 불상이 안좌한 자세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이 불상을 모셨다 하는 절이다. 고석정에 가는 길목에 있으며 절이 아담하고 아름답다. 이 절 경내에서 바라보는 금학산 기슭과 동승읍 일대의 드넓은 평야를 보면 마음이 시원하고 경치가 참 아름답다.  절 내에는 도선국사가 제조한 국보 제63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보물 제223호로 지정된 높이 4.1m의 화강암 재료로 된 삼층석탑이 보존되어 있기도 하다.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피안으로 건너온 듯 하다. 이 절에서 나는 곰처럼 생겨먹은 검정 개에게 물릴 뻔 하였다. 절 좌측 언덕에 올라 주변의 평야를 보려고 갔는데 큰 허름하게 보이는 검은 개가 얌전히 앉아 있었다. 곁에 오르던 할머니도 참 얌전하다고 칭찬한다. 그래서 사진을 찍기 위하여 다가서서 사진기를 들이밀자 그냥 달려 들었다. 내가 동작이 빨라 위기를 모면하였다. 그 녀석 도 닦은 개인줄 착각한게 잘 못이었다. 역시 개는 개다. 노동당사를 견학(?)하고 고석정으로 가는 길은 넓은 들판을 가로지르는데 익어가는 벼들의 황금빛이 너무 보기 좋고 아름다웠다. 무공해 청정지역 철원오대쌀이 왜 그리 인기가 좋은지 알 것 같다. 고석정에 당도하니 차들이 상당히 있었다. 고석정(孤石亭)은 철원읍 동송읍 장흥리 한탄강 중류에 위치하고 있는데, 신라 진평왕 때 세워진 정자이다. 조선 명종 때는 임꺽정이 이 곳의 험한 지형을 이용해 이 정자의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은거하면서 의적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 내려오기도 하다. 한국 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1971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한탄강 중앙에 12미터 높이의 거대한 기암괴석과 한탄강의 맑은 강물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평지가 깍여 만들어진 협곡이 인상적이었다. 고석정 경내에 있는 임꺽정 부조물이 참 멋있고 소박하여 질곡에 허덕이던 당시의 농민의 삶이 느껴지게도 하였다. 지금 생각하니 고석정에서 고석정 정자에 올라 가지 않고 왔다는 점이 아쉽다. 힘들고 해서 깜빡한 것이다. 고석정을 대충 둘러보고 명성산 아래 유명한 산정호수를 거쳐 가려고 가다가 나오는 차들 막혀있는 광경을 보고 곧바로 차를 돌려 서울로 돌와왔다. 그런데 이 일대를 벗어나니 차량 흐름이 의외라 할 정도로 좋았다. 그리하여, 차도 막히지 않고, 강원도 휴전선 부근의 풍광도 감상하고 우리 효성스럽고 싹싹한 외톨이(?) 아들 덕에 드라이브 한번 잘 했다.  

 

○ 철원 노동당사 가는길

 

 

 

 

 

 

 

○ 철원 노동당사에서:

 

 

 

 

 

 

 

 

 

 

 

 

○ 도피안사 절에서:

 

 

 

 

 

 

 

 

 

 

 

 

 

 

 

 

 

 

○ 철원 고석정에서:

 

 

 

 

 

 

 

 

 

 

 

 

 

○ 서울로 돌아 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