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끝, 그리고 능동 어린이 대공원 - (2013-11-08)
김장 끝. 집사람 왈, 힘은 들었지만 김장을 끝내 버려서 숙제 하나를 마친 기분, 이라고 한다. 김장을 끝내니 일 하나를 던 것 같은 느낌에 집 사람도, 나도 기분이 좋다. 며느리가 하루 휴가를 내고 손자를 데리고 친정에 가고 없는 틈에, 이 때다 하고 기습적으로 벼락치기로 김장을 끝내버린 것이다. 기상청에 의하면 김장의 최적기는 일 최저기온이 0℃ 이하 이고 일 평균기온이 4℃ 정도의 날씨라고 한다. 그런데도 김치냉장고만 믿고 오전에 양재동 하나로 마트로 달려가서 절임배추 40kg/ 새우젓/ 멸치액젓/ 무우/ 갓/쪽파 등등 집에 없는 김치 재료를 사다가 오후에 집사람 혼자서 버무려버렸다. 양재동 하나로 마트는 김장의 최적지 쯤 된다. 이곳에 가면 원스톱으로 해결이 된다. 주차장도 넓고 편리하기 그지없다. 작년엔 풍산 절임배추 60kg를 담갔는데 배추맛이 아삭아삭 좋았었다. 올해는 20kg 줄여 10kg짜리 4박스 40kg을 담았다. 집사람 야그로는 많이 담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김치만은 조금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하고 속으로는 약간 다른 생각인데 집사람의 소견이 그러하니 소관사항에 대하여 왈가왈부 할 수 가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월권은 금물이다. 우리 집 사람은 무슨 일을 늘 혼자 조용히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김치 담그는 일도 별 것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이제 도시 지역에서는 김치 다듬고, 절이고, 등등 부산한 모습들은 보기 힘들게 되었다. 하나 하나씩 옛모습들이 사라지고 있다. 세월이 가고 세태가 바뀌니 생활 문화도 변화하게 된다.
오후엔 능동 어린이대공원 근처 가전제품 A/S쎈터에서 미리 신청한 청소기의 부품을 찾은 후 어린이 대공원을 거쳐서 집에 왔다. 능동 어린이 대공원의 단풍이 좋았다. 지난 주말에 최고의 피크였다고는 하나 이 처럼 도심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좋았다. 전라도 내장산이러도 간 기분이다. 이 단풍을 못 본 사람들은 후회할 것이다. 그런데 내일 비가 온다니 어쩌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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