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리 드라이브 & 맛집 - 가람 양푼이매운탕 (2014-05-19)
집사람이 최근 2주 이상을 지독한 감기 기침으로 무척 고생을 하였다. 지금까지 살면서 집사람이 감기로 이렇게 고생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가사에다 손자 돌보느라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많이 약해진 결과가 아닌가 짐작해 본다.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기침의 뿌리는 남아있으나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 같다. 그래서 집사람 기분 전환을 위해 간단한 드라이브와 어디 적당한 맛집에서 식사를 한번 하려는 것이었다.
손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난 후 오후에 대려오는 공간시를 틈타서 북한강변 금남리 강변으로 간단하게 드라이브겸 점심식사를 하려가게 되었다. 초여름 날씨에 공기는 청명하고 신록은 자연을 물들이고 있는데 한가한 도로를 쌩쌩 달리다보니 기분이 아주 상쾌해졌다. 월요일에 평일이라 차량도 별로 없고 시원 시원한 드라이브가 가능하였다. 강변북로를 따라 한강변을 달리다 구리 토평을 지나 지금동에서 시작되는 수석호평간 도시고속화도로를 타고 호평에서 내려서서 일반 국도로 마치터널을 지나 춘천으로 나가는 길을 따라 가니 북한강변 금남리에 도착하게 되었다. 대성리 아래 북한강변에 자리잡은 금남리(琴南里) 일대는 양주골프장, 강변의 보트 클럽등 레져 시설들과 공원 그리고 맛집들이 많은 곳이다. 풍광이 수려한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이다. 이 곳에는 '북한강변 야외공연장' 도 위치해 있으며, 매년 북한강 축제 등 여러 축제가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 그대에게 ]
오늘 생각하면
어제 일도 그립다
진실함으로
순수함으로
살고저 했던 어제,
미풍을 따라간
내 마음들이여
오늘도 강물위에
잔잔한 물결로 흩어진다
내 안에 있던
그리움
사랑이
너에게로 간다
오늘이 어제같고
어제가 오늘같다
가는 세월이
아쉽고 짧다
원래 금남리(琴南里)는 조선시대부터 한말까지 대부분의 지역이 양주군 하도면의 지역이었는데 1914년 금대마을의 '금(琴)'자와 남중리의 '남(南)'자를 따서 금남리라 하여 화도면에 편입시켰다고 한다. 금남리에서 바라보는 북한강변은 참으로 빼어나다. 청평호수가 끝나는 청평댐 부는의 뾰루봉(709.1m)에서 연결되는 능선은 이일대 최고봉인 화야산(754.9m)을 일으키며 뻗어오다 고동산(602m)을 다시 일으켜 세운 후 금남리 건너 수입리 언저리에서 여세를 내려놓는다. 그러므로 금남리에서 북한강변 건너편의 경치를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오늘도 강변의 민물매운탕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강변을 산책하는데 주변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강과 산이 너무 잘 조화되어 운치가 있었다.
점심은 금남리 양푼이매운탕으로 이름있는 '가람 양푼이매운탕'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158-5 / TEL:031-592-8383 )에서 먹었는데 국물맛에 아주 쏙 빠질 지경이었다. 잡고기 매운탕 (小) 을 시켰는데 양도 흡족하여 3명이 먹으면 좋을 푸짐한 양이었으며, 미나리등 야채도 추가로 더달라고 주문하면 듬뿍 가져다 주고 진하고 구수한 국물 맛은 여지껏 먹은 매운탕 맛 중 가장 탁월한 것 같았다. 아마 이 집 매운탕 맛을 잊지 못하여 이 풍광 좋은 금남리에 가끔은 들락날락 하게 생겼다. 매운탕 좋아하시는 분 들이 있다면 백문이 불여일견, 금강산도 식후경 하지 않는가 달려가 한번 잡수어 볼 일이다. 음식을 시원한 강변의 평상에 앉아 먹는 호사도 누릴 수도 있다. 평일인데도 단체 손님등으로 사람이 많았으므로 주말이면 주차할 공간 때문에 애를 먹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오면서 보니 2층에서는 닭요리도 하는 모양이다. 식당 부근에 닭장도 있고 건강한 닭들이 저들 신세도 모르고 한가롭게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무튼 강변에 바짝 붙어있는 식당에서, 강변의 그늘진 평상에서 일품의 매운탕을 먹으니 그 국물 맛을 형용할 수가 없었다. 국물 맛이 특이하게 진하면서 구수했고 끓일 수록 진미가 발동을 하였다. 허허 칭찬이 끝이 없고 극찬이 되었네. 내가 왜 이러나? 그러나 사실이다.
돌아올 때는 양수리 방면으로 나왔다. 여기에서 부터 조안면 진중리 까지의 45번 국도는 2011년 12월 국토해양부가 우리나라 대표경관 도로 52선에 들어간 약 21.2 lm의 명품 드라이브 코스이다. '강물 소리 산 새 소리 화음 길'이라고 명칭을 붙일 정도이다. 가는 곳 처처에 음식점이요, 놀 수 있는 곳이 천지인 것 같았다. 강변으로 나가면 아름다운 자전거도로가 있어 산책을 해도 좋다. 모처럼 잠깐 번개 드라이브 한번 잘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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