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고래산 (529m) - (2014-06-14)
고래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 있는 고래산과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에 있는 고래산이 있다. 오늘 나는 조안면 시우리 소재 고래산에 다녀왔다. 지평면 고래산 아래에는 양평TPC골프장과 대평저수지가 있으며, 조안면 시우리 고래산 아래에는 해비치골프장이 있다. 둘다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답다.
남양주 고래산은 운악산(936M)을 거쳐 흘러내리는 한북정맥의 한가지가 주금산(814)-철마산(711)- 천마산(812)-백봉(590)- 고래산(529)으로 흘러내리다 다시 북동방향으로는 문안산(536)으로 나아가다 북한강가의 화도읍 금남리에서 머리를 숙이며, 남서방향으로는 갑산(546)으로 내려가다 여기에서 한줄기는 남동방향으로는 적갑산(564)- 예봉산(679)- 예빈산(595)으로 이어지다 팔당댐위에서 그 맥을 떨어뜨리게 되며, 다른 한 줄기는 북동방향으로 운길산(610)으로 흘러가다 북한강가의 송촌리에서 머리를 숙인다. 그러므로 고래산은 백봉에서 또는 갑산에서 또는 문안산에서 능선길로 연계산행으로 지나가는 산 쯤으로 여겨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나는 늦은 산행으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고래산을 생각해 내어 불현듯 먹치고개로 달려가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원래 계획은 집사람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집사람 일(매실담그기) 때문에 일정이 캔슬되고 오후 2시경 불이나케 고래산 등산을 감행(?)하게 된 것이다. 고래산 등산은 먹치고개에서 시작하였는데, 먹치고개는 남양주 시우리와 월문리 사이에 있는 높이 약 222M정도되는 고개로 이 고개에서 갑산이나 고래산 등산을 할 수 있다. 어떤 지역의 분수령은 '재(고개)' 또는 산, 강 등으로 구분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산과 산 사이는 능선으로 이어지며 능선 중 높이가 낮아 사람들이 통행하기 쉬운 곳이 재 또는고개가 된다. 먹치고개 부근에도 재가 많은데, 도곡리와 시우리, 송촌리 사이에는 새재고개가 있으며, 백봉과 고래산 사이에는 수리넘어고개가 있고, 고래산과 문안산 사이에는 재재기고개가 있다. 재나 고개는 옜날 물물교환이나 기타 목적으로 사람들의 통행이 이루어지던 지점으로 옛 정취와 향수를 자아내게 된다.
먹치고개에서의 등산은 먹치고개 마을버스 정류소 좌측의 예쁜집 우측 도로로 마을 길을 올라가면 마지막 길이 끝나는 지점 직전의 우측에는 집이 한채있으며, 등산로는 좌측에 풀숲 사이로 조그맣게 나있는데 잘 못 보면 지나칠 수 있다. 이 등산로를 조금 들어가면 명확한 등산로가 잘 나있으며 이 등산로를 따라 좌든 우든 올라가면 위에서 만나게 되며 송전탑, 석문(바위 두개 사이로 길이 지나가며 이를 석문(石門) 이라 부름)을 지나 된비알로 오르게 되며, 495M 무명봉에 다다르면 백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으로 이정표가 있다. 여기에서 이정표에 따라 우측의 등산로를 계속오르면 고래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고래산은 산길이 숲이 좋아 그늘로 인하여 무더위는 피할 수 있으나 주변 경치가 트이지 않아 답답하였다. 언듯 언듯 숲 사이로 보이는 갑산이나, 운길산, 천마산, 백봉등의 모습을 보며 답답한 마음을 겨우 달랬다. 사실 기대를 많이 걸고 등산하였으나 정산에 도착하여도 주위를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참 아쉬웠다. 조망 확보를 위하여 정상 부위의 키 큰 잡목은 배어버리고 전망을 확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물론 자연보호 개념에 배치되는 말이 안되는 생각이지만, 주위 경치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우는 이런 생각까지 드는 것이다. 정상에서는 집에서 가져간 육포만 씹다 차량 회수 때문에 올라온 길로 다시 원위치 했다. 차를 가져가면 원점회귀를 해야하니 언제나 아쉬움이 크다. 오늘 등산은 가보지 못 한 새로운 산을 등산했다는데서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양평군 지평의 고래산은 경치가 아주 좋았는데 여기는 좀 실망이다. 나는 등산시 경치 조망을 제1로 생각한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암벽이 있어야 맛이 난다. 그런 관점에서 양주 불곡산은 작지만 으뜸의 산이다. 그러나 모든 산은 저마다 특색과 자랑이 있다. 산은 언제나 소중한 것이다. 나는 산에 다니면서 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많이 배우게 된다. 신의 창조물중 산이야 말로 걸작중 걸작품이다라고 생각한다.
산을 오르며 인간의 행복을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는 행복이란 생존을 위한 자기 만족감이라고 했다. 자기를 더 활성화 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가 행복이라고 했다. 나는 건강과 활력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돈많은 부자는 하루 아침에 쓰러져 병상에 누워있다. 지금 나는 산을 걷고 있다. 자연과 교감하고 있다. 지금 나는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이 순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에서 무얼 중요하게 생각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누군가는 말했다.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하라 고...행복은 받는 것이 아니고 줄 때 느끼는 것이다 라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위의 사람과 생명체, 그리고 넓게는 삼라만상의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고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인류의 스승들의 한결같은 가르침이다.
등산 길의 이정표에 김영랑 시인의 시가 있었다. 반쪽이 깨어진 채로 있는데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하는 시 구절을 읽으니 마음에 감동이 온다. 내 마음에도 어딘가에 강물이 흐를 거야.... 아름다운 시다.
먹치고개에서... '먹치'하는 어감에서 이 지역이 옛날에는 통행에 상당히 어둡고 거칠은, 짐승들의 위험이 많은 지역임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집을 보면 부럽다. 우리집 사람은 시골에 사는 것은 질색이지만 나는 이런 집이 그립다....등산로초입으로 오르면서...이 집 우측길이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이다.
돌 두개를 지나므로 '석문'이라 이름 붙여 이야기 한다.
조금 가파른 구간이 잠시 나온다. 경사를 느낄 수 있다.
먹치고개와 백봉에서 오는 등산로가 만나는 곳이다.
소나무가 예술이다.
넘어지고 부러지고 배어진 나무가 안타깝다.
저 봉우리가 정상이다.
송전탑이 있는 곳에는 이런 협조문이 더러 보이게 된다.
운길산이 조금 보이네...
정상이다. 고래산 표시석있다. 이 표시석에 붙어있던 말벌이 다가오더니 조금 있으니 날아가 버렸다. 가만 있는게 상수이다.
갑산의 모습이 조금 보인다.
마석우리(화도)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
저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먹치고개다.
운길산이 아름다운 자태를 아주 조금만 보여주네....
산에서 보는 꽃은 더욱 아름답다. 숲속의 조그만 경이이다.
나무 사이로 멀리 차산리가 보이는데...
먹치고개 원점을 향하여....
와우, 가지가 몇이야. 참 번성하였소이다....
송전탑 아래에서 송촌리 방향으로...북한강 너머 산들이 중첩되어 보이네....
운길산이....
등산로 초입에서 운길산 방향으로...참 아름다운 경치이다. 저런 집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조용하고 좋을까? 텃밭도 좋네...
저 큰 건물 뒤에는 월문리 마을버스 정비소가 있었음.
먹치고개에서 월문리 방향으로....
고래산 등산시는 저 아름다운 집의 우측 길로 올라간다.
갑산 방향... make box 우측길을 따라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먹치고개에서 송촌리, 운길산 방향....
먹치고개에서 월문리, 덕소 방향으로 집에 가던 길에서....
월문리에서...저 산이 갑산이다....
내려오던 길을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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