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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남한산성 행차 - (2014-07-03)

by the road of Wind. 2014. 7. 5.

남한산성 행차  - (2014-07-03)

 

 

 

날씨가 더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다. 구름만 끼어있는 이런 여름날에는 무더위 걱정없이 오히려 산책하기 좋다. 오전에 집사람을 꼬드겨(?) 남한산성으로 가자고 했다. 잠깐 산책도 하고 간단한 점심도 먹고 오자고.... 처음엔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아니되오' 였으나 자꾸 채근하니 오케이 싸인이 떨어진다. 사실 요즈음 집 사람이 손자 감기 때문에 꼼짝을 못 하고 있었다. 11시경 집을 나섰는데 하남시 초입에서 길을 잘 못 들어 하남미사지구 아파트 공사구간으로 들어가 버렸다. 비포장에 중장비나 트럭의 왕래가 심하다보니 도로 여기 저기가 패이고...그런 도로를 조심조심 가는데 차량 하부가 거의 닿을 정도였다. 하남시 중심부 쪽으로 길을 찾아가다 막다른 공사장 길로 들어가서 막히고 말았다. 공사 인부 한 사람을 만나 길을 물어보니 오던 길로 되돌아 나가 우회전 하여야 한다고... 아이쿠 이게 뭔가? 드라이브는 커녕 또라이브(?)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하남을 빠져 나오며 찍은 네비 정보가 잘 못 입력 되었는지 계속 좌회전하여 차를 서울 쪽으로 돌리라고 안내한다. 내가 잘 아는 길이라 무시하고 가는데 미심쩍어 하는 수 없이 검단산 산곡동으로 빠져나와 내비를 다시 찍으니 이제 바른 길 안내를 시작한다. 초장 부터 김이 새는 느낌이다. 그리하여 어떻게 어떻게 남한산성에 도착하긴 하였는데 이번에는 쏘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남한산성 버스 정류소가 있는 제2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허겁지겁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시켜 먹었다. 우거지해장국(?) 과 들깨수재비를 시켰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았다. 거의 뜨내기 손님들만 취급할 터인데 보기보다 참 괜찮았다. 관광지나 유적지등 주변의 음식점에서는 으래 오리, 닭 무슨 탕이니, 보신탕이니 하여 기름진 음식들 일색이다. 그래서 가볍게 들 음식이 오히려 귀한 편이다. 여건상 소소한 음식을 팔기엔 채산이 맞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아무튼 집사람 바람 좀 쏘여 주며 산책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겠다던 계획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 것 같다. 마치 "집안에만 있는 사람이 모처럼 나들이 나갈 때는 꼭 비가온다."  라는 무슨 머피 법칙 같은 것이라도 있는 모를 일이다.            

 

점심을 마치고 인근 남문 쪽으로 향하다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집 사람은 이런 이상한 길로 왜 가느냐고 성화다. 내가 이 길은 잘 알아 하면서 능선에 있는 암문을 지나 도로변에 주차를 하였다. 더 이상 진행은 무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몇 컷 찍고 나니 저 아래에서 어떤 사람이 무엇을 가득 들고 올라온다. 서로 인사를 건내니 잠깐 무얼 조금 주겠다고 한다. 무엇인가? 하였더니 오가피를 상당량 주면서 음료수 끓일 때나 음식 조리시 넣으면 좋다고 한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인사한 뒤 성남 남한산성 입구를 거쳐 송파대를 지나 잠실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왔다. 오고 가는 길, 그 시간이 뜻있다고 여기고 감사한 나들이라 생각한다. 과거에 자주 들른 곳이라도 한 동안 가지 못 한 곳을 다시 가면 감회가 새로워짐을 느끼게 된다.    

 

 

남한산성(南漢山城): 조선시대(1392~1910)에 유사시를 대비하여 임시 수도로서 역할을 담당하도록 경기도(京畿道) 광주시(廣州市)·성남시(城南市)·하남시(河南市) 일원에 건설된 산성이다. 남한산성의 초기 유적에는 7세기의 것들도 있지만 이후 수차례 축성되었다. 후금(後金)의 위협을 받고 이괄(李适)의 난을 겪은 인조는 1624년 지금처럼 다시 고쳐 쌓은 뒤 곧이어 총융사 이서(李曙, 1580∼1637)에게 산성의 축성을 명령하여, 2년 뒤에 둘레 6,297보, 여장(女墻) 1,897개, 옹성(甕城) 3개, 성랑(城廊) 115개, 문 4곳, 암문(暗門) 16곳, 우물 80곳, 샘 45곳 등을 설치하고서 광주읍의 치소(治所)를 산성 안으로 옮겼다. 축성 공사에는 각성(覺性)을 도총섭(都摠攝)으로 삼아 전국 8도의 승군을 동원하였는데, 승군의 사역과 보호를 위하여 현재 남아 있는 장경사(長慶寺)를 비롯한 7곳의 사찰을 새로 건립하기도 하였다. 남한산성은 건립된 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성관 안에는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민족의 독립과 자주성을 나타내는 상징하는 곳 이기도 하다.둘레의 길이가 약 8㎞ 정도이며, 면적도  약 528,460㎡ 에 달한다. 2014년 6월 22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