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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삼악산 등선봉(632m), 등선폭포 - 춘천의 제일 명산 (2014-09-27)

by the road of Wind. 2014. 9. 28.

 

삼악산 등선봉(632m), 등선폭포 춘천의 제일 명산 (2014-09-27)

 

삼악산(三嶽山)은 강원 춘천시 서면에 소재한 산으로  용화봉(654m), 청운봉(546m), 등선봉(632m) 으로 이루어 져있으며, 춘천의 의암호, 의암댐, 북한강을 굽어볼 수 있는 암봉의 산군(山群)으로 경치가 자못 아름다운 명산이다. 경춘선 전철을 타고 강촌역에 내리면 전면에 험준한 암봉으로 여러 봉우리들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가 등선봉이다. 오늘은 삼악산 중 아직까지 오르지 못한 등선봉 등산을 완료하였다.  등선봉은 삼악산 중 주봉인 용화봉 다음으로 높은 제2봉으로 등선계곡을 사이에 두고 용화봉과 마주하고 있다. 이름에 악(嶽)자가 붙은 산 치고 험하지 않은 산이 없듯이 삼악산도 기묘한 암봉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석의 종류도 변성암의 일종인 규암(硅岩)으로 이루어져 있어 강도가 단단하고 표면이 매끄러워 미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눈, 비가 오거나 동절기에는 극히 조심하여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스틱이 톡톡 튀면서 미끄러지는 그런 암석으로 표면도 반질반질하여 매우 미끄럽고, 예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등산시 항상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등선봉 등산을 선뜻 하지 못하고 여지껏 미루어 온 것 같다. 등선봉이나 용화봉 등산은 체력을 많이 소모하게되나 특히 등선봉은 가파른 산 비탈과 험한 바위 능선 산행으로 인하여 체력 소모가 매우 심한 편이다. 그러나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에서 만나는 암벽위의 노송들과 산 아래 펼쳐지는 경관을 조망 하노라면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 같다. 

 

등산코스:
1) 옛날 강촌역 다리 - 등선봉 정상
2) 등선폭포 입구- 등선폭포- 흥국사앞 매점 - 619봉- 등선봉 정상

3) 의암댐- 상원사- 깔닥고개-용화봉 정상-흥국사- 619봉- 등선봉 정상

 

 

 

강촌    -  시인 서창원

 

강촌 시골 기차역

철길에 귀대고

흐르는 북한강물

물새 날아 와서

안개 끌고

물 안개꽃 가로수에 수놓고

물 때 맞춰

휘파람 불며

지나가는 바람

구절초 무성한 시골 산비탈

하루에 몇 번씩

기차가 지나가는 등마루


     -2001. 3.14-    <시가 있는 초막집>에서

 

 

 

 

평소 강촌역에 내려 역사를 빠져나와 처음 바라보이는 산이 등선봉이다. 험준하게 보이는 암봉이 아주 아름답게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 저 산 봉우리를 어떻게 오를 수 없을까? 늘 생각하게 되며 주변에 물어보면 옛 강촌역앞 다리를 건너 능선을 바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아주 가파르다는 것과 바위 능선이 아주 험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선뜻 도전하지 못 하였다. 오늘도 강촌역에서는 오르지 못 하고 등선폭포가 있는 등선계곡으로 오른 다음 우측에서 오르면 등산로가 괜 찮으리란 에감이 들어서 이 방향의 코스를 선택하여 산행을 하였다. 강촌역에서 한 20~30분 쯤 기다려 춘천행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삼악산(등선폭포입구)' 정류소에 내려 등산을 시작하였다. 늦은 시간에 강촌역에 내려 춘천 시내버스를 기다리려니 참 난감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오늘도 등선봉 정상까지의 등산은 무릴 것 같고 등선폭포 와 계곡을 구경하고, 흥국사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지 않겠나 하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오랜만에 등선폭포 계곡으로 들어서는데 아, 정말 멋 있다.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서 이 곳 만한 협곡이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이 계곡은 한마디로 '리틀 캐년'이다. 양편엔 높은 단애로 이루어져 있고 좁고 깊은 계곡이 협곡을 이루면서 등선폭포와 그 밖의 많은 폭포를 이루어내며 청운봉 아래 흥국사 절 아래까지 줄 곧 이어진다. 계곡만 걷는데도 약 40분여의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깊다. 그리고 계곡은 가파르고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림이 우거져 있어 계곡미가 아름답다. 정말 등선 폭포계곡은 명소 중의 명소라고 말 할 만 하다. 수량이 풍부할 때는 폭포들이 장관을 이루며 계곡미가 수려하고 매혹적일 것 같다. 나는 흥국사 아래 차와 음료를 파는 집 털보산장 앞 등선봉, 용화봉 분기점에 이르러 등선봉 등산 결심을 하고 매점 여주인에게 물어보니 등산로가 한 50도 정도 되는 아주 가파르다고 주의를 준다. 그렇거니 하고 실제 산행을 해보니 30~50도 까지의 가파른 길이 619봉까지 계속된다. 눈,비가 올때는 매우 험난할 것 같다. 무명봉 정상에 가까워 갈 수록 경사도 심해지고 점차 암벽 길이 나오면서 남서쪽의 단애에 가까운 절벽 경사 때문에 위압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왕 온 것 딱 619봉까지만 가서 사진이나 몇장 찍고 내려오자는 생각에 힘을 내어 올랐다. 그런데 막상 무명봉 정상에서 내려 오려니 아쉽고, 계속 진행하자니 시간이 촉박하고 산길도 험할 것 같아서 여간 망설여 지지가 않는다. 일단 무리하지 말자 그러나 조금만 더 진행하여 경치를 좀 보고 사진이나 조금 찍어 내려가자 하고 게속 진행해 본다. 조금 진행하니 아름다운 노송들과 주변에 경치가 터지는데 길도 폐허가 된 성길이어서 가 볼 만 하고...그리하여 등선봉 도전에 나섰다. 원점회귀로 다시 흥국사 까지 가면 내려가는 길은 문제가 없으니 한번 해 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길을 재촉하였다. 저기 우뚝 뾰족하게 서 있는 봉우리가 등선봉 같았다. 마침 몇명의 일행이 강촌역에서부터 치고 올라와서 등선봉을 거쳐 내려오고 있었다. 등선봉까지 등산을 물어보니 등선봉을 찍고 되돌아오는 것은 할 수 있으며 강촌역 방향의 하산로로 계속 진행은 산길이 험 해 힘들 거란다. 나는 주변의 경치에 반하고 기대감이 커 지면서 등선봉을 향했다. 그런데 막상 등선봉을 오르니 수풀 때문에 경치는 별로였다. 북한강의 흐름을 멋있게 감상하려던 기대는 무너졌다. 그러나 619봉에서 등선봉까지의 능선길에서 보는 풍경은 아주 좋았다. 시야가 그리 깨끗하지 못 한게 매우 아쉬웠다. 그러나 포기하려던 등선봉을 정복(?)하여 삼악산의 세 봉우리를 모두 등산 완료 했다는데 무한한 희열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하산 길은 참 편하고 여유롭게 내려왔다. 참 묘한 심리상태다. 올라갈 때는 암벽이며 가파른 경사며 측면의 수직절벽이며 하여 심적부담이 크고 힘든 길이었는데 내려 올 때는 아무렇지도 않했다. 내가 왜 이정도를 가지고 그리 고심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다. 마지막 흥국사로 하산하여 마침 그곳 스님과 우연히 조우가 되어 주변에 관한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절 마당 중앙으로 인도하더니 뒤산인 청운봉과 그 아래 낮은 봉우리를 보라고 한다. 그 곳에 큰 평지가 있는데 철원에서 부하인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이곳으로 숨어 들어와 성을 축조하고 저 곳에 건물을 짓고 천혜의 요새인 이 곳에서 마지막으로 기거했던 곳이라고 한다. 정말 천혜의 난공불락의 요새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성철 스님을 뵙고 청하면 항상 하시던 말씀을 이야기 한다. 언제나 "불기자심(不欺自心) 하거라."  한 마디만 하더란다. 즉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는 뜻이란다. 단순명료하신 성철 스님다운 말씀이시다. 좋은 말씀이시다. 오늘 등산은 참으로 보람있고 힘은 들었어도 아주 좋았다. 등산은 나의 행복이며 나의 피신처이자 안식처이다.

 

 

 

 

 

강촌 가는 길, 백양역을 지나면서:              < photos by sony NEX-C3 >

 

강촌역에서:

 

 

 

 

등선폭포 입구 가는 길, 옛 강촌역을 지나며:

 

 

 

 

등선폭포 입구 가는 길:

 

 

 

등선폭포입구에서 등산 길, 등선폭포, 흥국사 가는 계곡 길:

 

 

 

 

 

 

 

 

 

 

 

 

 

 

 

흥국사 앞 털보산장에서 무명봉 정상까지:

 

 

 

 

 

 

 

무명봉에서 등선봉 정상까지:

 

 

 

 

 

 

 

 

등선봉 정상에서:

 

 

 

하산 길:

 

 

 

 

 

 

 

 

흥국사에서: 

 

 

 

 

 

 

 

흥국사에서 등선폭포 입구까지 하산 길: 

 

 

 

 

 

 

 

 

 

 

 

 

 

 

 

 

 

 

 

 

 

 

 

 

 

 

 

 

 

 

 

강촌을 지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