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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하남시 미사리, 청솔향기, 고골 - (2014-10-03)

by the road of Wind. 2014. 10. 3.

하남시 미사리, 청솔향기, 고골  - (2014-10-03)

 

하남시의 역사는 멀리 삼국시대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온조왕은 재위13년에 하남시 춘궁동 일대를 도읍지로 정하고 하남 위례성이라 불렀으며, 백제 근초고왕 25년까지 백제의 도읍지였다. 고려 태조 23년에 한주를 광주라 고쳐서 불렀으며, 이때부터 광주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조선 선조 10년에 광주군 동부면이 되었으며, 1980년 동부읍으로 승격하였고, 1989년 광주군 동부읍·서부면중부면 일부가 합쳐져 현재의 하남시로 승격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하남시는 지리적으로 남쪽에 청량산이, 중앙에 객산금암산이, 동쪽에 검단산두리봉이 솟아 있다. 광주산맥의 줄기로 둘러 싸이고 강원도에서 발원한 한강 지류가 북으로 흐르고 있어 산과 강이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하남은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5년간 땅값이 23% 급등하여 전국 1위였으며, 시(市)의 99% 차지했던 그린벨트가 풀리며 미사지구 3만7000가구등 곳곳에 개발붐이 불고 있으며, 신장동엔 신세계그룹에서 1조원을 투자, 2016년 수도권 최대 쇼핑몰을 완공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개발보다 지금의 아름다운 하남시가 더 쾌적하고 좋다는 생각이다.

 

미사리는  하남의 북동쪽 한강변에 있으며 미사리는 원래 모래밭으로 둘러싸인 섬이었으며, 그 모래가 물결치는 모습이 아름답다 하여 미사리(渼沙里)라 불리었다고 한다. 88올림픽 때의 조정경기장 이 있는 곳으로잘 알려져있다. 조정경기장은 길이 2.2㎞, 폭140m 정도의 직선의 인공호수이다. 조정경기장은 미사리경정공원으로 조성하여 노보트, 레져카누,수상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게 하고있다. 그리고 자전거/바이킹/보트/농구대/인라인스케이트장, 잔디밭, 운동장, 족구장, 광장등 많은 시설들이 있어 활용되고 있다. 옛날에는 이 일대가 유명 라이브카페촌으로 명성을 날리기도 하였다. 지금은 조정경기장 남서쪽에 하남 '미사강변도시' 가 건설 중이다. 그리고 우측 신장동에는 복합쇼핑몰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들어서며 신세계그룹이 미국계 쇼핑몰 개발기업 터브먼아시아와 함께 1조원을 투자하며 쇼핑몰은 연면적 44만㎡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보다 7배 이상 크다고 한다. 조정경기장 우측으로 미사리 조정경기장 입구를 지나 한강변으로 나가면 도로변에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으며, 더 나가 한강가에는 한강변 최고최선의 뚝방산책로 만들어져 있다. 이 산책로는 2009년 28,875개의 하천 중  '한국의 아름다운천 100선' 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도로는 뚝방길 흙길 형태의 산책로와 뚝방 중간에 자전거도로가 분리되어 서울에서 부터 팔당대교 끝까지 조성되어 있는데 경치가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산책로 양편에는 조경수가 심어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고골은 하남시 춘궁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조선 전기까지 구 광주유수부의 중심지였다. 고골의 의미가 '광주 고읍(古邑)이 있었던 동네'라는 뜻이라고 한다. 고골은 역 U자형 깊은 분지로 되어있다. 분지의 끝 남쪽은 청량산(480m) 남한산성, 연주봉, 우측 서쪽으로는 315봉, 금암산(322m) 그리고 동쪽 방향 으로는 봉암(487m), 객산 등으로 둘러쌓여있다. 산줄기로 둘러쌓여 최적의 방어망을 가지고 있는 지형으로 백제의 도읍지가 되었음직하다. 고골의 광주춘궁동동사지에는 3층,5층 석탑이 있으며 중요문화재이다. 고골에는또한 춘궁저수지를 중심으로 음식점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는 먹거리촌이기도 하다. 고골의 분지형 끝자락에는 남한산성공원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남한산성 북문(승전문)으로 통한다. 고골의 대중교통은 하남시 100번 마을버스가 운행중이다. 배차간격은 약 12~15분 정도로 '고골. 법화골(출발지점) -...- 서부농협사거리-...-  검단산입구. 하남애니메이션고교사거리(회차지점)'이다.

 

 

오늘은 개천절 공휴일이다. 오전에 볼 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가까운 근교로 드라이브를 조금 하려 하였다. 그런데 하남 조정경기장부근에서 차량 정체가 극심하였다. 도무지 차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원래는 팔당대교를 지나 와부읍 월문리에 무슨 간장게장 음식점이 있다고 하여 집사람이 좋아하는 게장을 한번 먹어보고 월문리 묘적사 계묘적사를 구경한뒤 마석을 거쳐 남양주 수동면 내방리몽골문화촌을 둘러본 다음 바로 근처에 있는 비금계 산책을 조금하다 돌아오려는 계획이었으나 도저히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게되었다. 시간은 12시 반쯤인데 조정경기장 근처에서 세월으로 보내고 있으니 답답하여 못견딜 지경이 되었다. 차선 변경을 겨우하여 U턴으로 조정경기장 내로 진입하여 미사리 강변으로 나가게 되었다. 휴우, 돌려오길 잘 하였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리하여 미사리 강변산책로 입구 도로가에 차를 놓고 산책을 하였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아주 좋았다.  자전거족들은 무리지어 팔당댐쪽으로 쌩쌩이다. 이곳 미사리 강변산책로는 언제 와도 좋다. 강 건너 덕소의 무수한 아파트군들과 주변의 저 수려한 산들...검단산, 예봉산, 적갑산, 갑산등...산의 초록색과 흐르는 강물의 푸른 색이 서로 조화되어 아르다운 빛이 흐르는 것 같았다. 저 멀리 강 상류의 팔당댐 방향의 먼 경치는 아스라한 이국 풍경같다. 하남은 강변도시이다. 배수임산격의 지형이지만 아름다움이 그지없는 도시이다. 아직까지도 미사리 일원에는 농촌 풍경이 남아있고 비닐하우스나 밭들이 더러있어서 농촌의 조용한 목가적인 풍경을 맛볼 수 있다. 지금 미사지구에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곳은 사시사철 경치가 좋고 산책하기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인데 근처까지 개발되고 나면 허무할 것 같다.  

 

산책을 조금 하고 나오면서 <청솔향기> (031-792-8857/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380-6) 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이곳에서 한 서너번 먹어었는데 식단도 단촐하고 값도 싸고 그러나 맛은 일품인 식당이다. 식당 앞 마당에 주차하기도 좋은데 오늘도 계속 손님 맞기에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쭈구미볶음 (1인 7,000원)을 시켰는데 공기밥(1,000원)을 추가하여 단돈 8,000원으로 아주 맛있는 쭈구미볶음을 먹을 수 있었다. 산채보리밥이니 제육볶음, 털레기수제비 등의 식단이 있는데 지금까지 몇번이지만 내가 먹은 것은 무엇이든 실망 시키지 않았다. 점심후에 커피를 한잔씩을 들고 앞마당을 지나 채소등을 가꾸는 텃밭이 있는 곳으로 나와 진도개도 보고 호박 열려있는 것도 보고, 고구마 심어져 있는 것도 보고..마치 고향 집에 온 것 같은 분위를 조금 느껴보았다.

 

잠간의 시간을 보내다 하남시 춘궁동 고골로 향했다. 고골은 집에 가는 길에 잠간 들러 농촌 분위기를 조금 느껴보려 가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골로 진입하여 멀리 남한산성을 원경(遠景)으로 바라보면서 아주 느리게 드라이브하는 맛은 정말 좋았다. 벌써 고골주차장은 거의 만차 상태였다. 그러나 주차장 외에도 주변을 찾아보면 주차 걱정은 않해도 된다. 고골 계곡의 논배미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이 볼만 했다. 가을 냄새가 그득하게 느껴져왔다. 싱싱한 배추며, 가을 채소들도 시골 풍경을 느끼게 하였다. 잠시 잠깐 산책을 하여도 그 어느 곳 보다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고골은 범위가 있어 춘궁동, 항동, 하사창동, 상사창동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걸어서 트레킹 삼아 고골입구에서 남한산성 북문까지 걸어가도 좋을 것 같다. 거리가 좀 멀기는 하지만 쉬엄쉬엄 가면 못갈게 무엇 있겠는가?  시월 하순 쯤 가면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일 것이다. 서울과 가까운 이런 한적한 곳에서 올 한해의 가을을 즐거히 보낼 일이다. 오늘은 소정의 목적 달성에는 미치지 못 했지마는 '꿩 대신 닭'이라는 말과 같이 아주 유익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미사리에서:                                                                                 < photos by Nikon D7000 >

 

 

 

 

 

 

 

 

 

 

 

 

 

 

 

 

 

 

 

 

 

'청솔향기'에서:

 

 

솔향기 음식점: 

 

 

 

 

 

 

고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