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7 경기 안산 구봉도에서 / Nikon J1
하루가 간다 -- (2014-10-15)
뒷 베란다 창문 열면
하루가 가는 소리 들린다
어린이들의 뛰어 노는 소리도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하루는 무슨 일이 많아
저리도 빠르게 달려가는가?
캄캄한 어둠 속에
별들이 떨어진다
이 밤,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찬 이슬 내릴 때까지도
잠들지 못할 것이다
인생은
새벽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어김없이 시드는
나팔꽃 같은 것...
아직 이 생각 저 생각
상심(傷心)한 마음은 그대로인데
떨어지는 별들을 보면며
더 이상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다
더 이상 행복도 갈구하지 않는다
영원이 있겠나? 더 이상
영원한 삶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난,
내일의 아침을 기다려 본다
마음 속에 바라는 일은 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
그래도 난 기다려보며
아침을 다시 기다린다
풀벌레들은
무엇을 저리도 슬퍼하는가?
목 놓아 울고있는데....
가는 가을을 원망하나?
삶이 짧음을 한탄하나?
찬바람에 창문 닫으면
파도처럼 밀려드는
헛된 상념만이
방안에 조용히 스며드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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