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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마지막 날 - (2014-12-31)

by the road of Wind. 2014. 12. 31.

 

2011/10/6  양수리 북한강 철교 위에서 / nikon coolpix L20

 

 

 

마지막 날  - (2014-12-31)


갑오년 마지막 날이
세상의 끝날 처럼
달려가고 있다.

 

24시간 후면
끝이 날 한해가
급하게 달려가고 있다.


어디로 가는 건지
벽시계의 거친 숨소리는
간단없이 조용한 공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빨리 지나가고 있다.

 

아, 나는 급하다.
이 한 해가 끝나기 전
나의 못 다한 사랑,
나의 못 다한 용서

어쩌란 말이냐?


늦었다, 지금

이 깊은 밤 어찌하랴.

 

이 밤이 세상의
끝인 것 처럼
모든 것을 정리하자.


시간이 없다.
이 늦은 밤
무엇을 어떻게 하나?

 

목이 메인다.
시간이 아깝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마음만 급하다.

 

시초에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이나 했을까?

준비없이 살아 온 삶이 
무의식간에 시간 위에서
춤추며 지나갔다.


이 한해의 마지막
종점을 향해 줄달음을 치는
화살같은 시간이,
허무한 내 삶의 흔적이다.

나의 발자욱이다.

 

이 밤을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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