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6 양수리 북한강 철교 위에서 / nikon coolpix L20
마지막 날 - (2014-12-31)
갑오년 마지막 날이
세상의 끝날 처럼
달려가고 있다.
24시간 후면
끝이 날 한해가
급하게 달려가고 있다.
어디로 가는 건지
벽시계의 거친 숨소리는
간단없이 조용한 공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빨리 지나가고 있다.
아, 나는 급하다.
이 한 해가 끝나기 전
나의 못 다한 사랑,
나의 못 다한 용서
어쩌란 말이냐?
늦었다, 지금
이 깊은 밤 어찌하랴.
이 밤이 세상의
끝인 것 처럼
모든 것을 정리하자.
시간이 없다.
이 늦은 밤
무엇을 어떻게 하나?
목이 메인다.
시간이 아깝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마음만 급하다.
시초에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이나 했을까?
준비없이 살아 온 삶이
무의식간에 시간 위에서
춤추며 지나갔다.
이 한해의 마지막
종점을 향해 줄달음을 치는
화살같은 시간이,
허무한 내 삶의 흔적이다.
나의 발자욱이다.
이 밤을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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