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망각 - (2014-10-17)

by the road of Wind. 2014. 10. 17.

 

 

2012/05/03  홍천 팔봉산에서 / canon 30D

 

 

 

망각   - (2014-10-17) 

 

오늘 밤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과거를 망각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의 시간도

망각의 레일 위에 던져서

사라지게 하고싶다

 

그래야만

나는 내일을 살 것 같다

 

고통과 그리움으로 시들어버렸던

나의 옛 청춘(靑春)은

과거의 환영 같은 것

이제 새로운 내일을 위하여 

모조리 망각하고 싶다

 

애초에 모든 것이 없었던 것 처럼

망각이란 마술을 부려서라도

깨끗이 잊었으면 좋으련만....

 

화산재에 묻혀 잊혀진

폼페이 처럼

페허같은 과거를 잊고싶다

 

나는 숨쉴 공간이 필요하다

각혈하듯 내면의 모든 것들을

토해 내버리고

새롭게 한번 살아보고싶다

 

내 손목에 중단없이 돌고있는  

시계의 지침은 착각의 장치인가?

것이 시간을 창조하는듯이

의젓이 쉼없이 돌아가고있다

 

현재의 싦도 더 이상 싫다

이것들도 모두 던져버릴까?

 

천진 난만한 어린이의 얼굴처럼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세상풍진은 바람에 자꾸 날아드

 

오늘 하루만이라도

망각이란 마술에 걸려서

나를 잊고 또 한번의

삶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

 

 

 

▒ 파아졸라( Astor Piazzola) 의 망각(oblivion) 을 듣다 문득 과거를 모조리 잊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과거의 잔영들이 가끔은 생각나 안타까울 때가 있다. 객지에서 한끼의 밥을 해결하고 어떻게든 학업을 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잠은 친척집에서 얹혀 살며 자거나 학교 교실등에서 해결하던 고통이 극심하던 시절이었다. 이제 뒤돌아보며 회상하니 그 시절이 아쉽다. 안타깝다. 모든 시간이 제로가 되어 다시 그 때의 청춘으로 되돌아가 한번만이라도 꿈같은 세상을 살아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