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하루가 간다 -- (2014-10-15)

by the road of Wind. 2014. 10. 16.

 

 

2014/08/17  경기 안산 구봉도에서 / Nikon J1

 

 

 

하루가 간다  -- (2014-10-15)

 

뒷 베란다 창문 열면

하루가 가는 소리 들린다

어린이들의 뛰어 노는 소리도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하루는 무슨 일이 많아

저리도 빠르게 달려가는가?

 

캄캄한 어둠 속에

별들이 떨어진다

이 밤,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찬 이슬 내릴 때까지도

잠들지 못할 것이다

 

인생은

새벽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어김없이 시드는

나팔꽃 같은 것...

 

아직 이 생각 저 생각

상심(傷心)한 마음은 그대로인데

떨어지는 별들을 보면며

더 이상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다

더 이상 행복도 갈구하지 않는다

영원이 있겠나?  더 이상

영원한 삶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난,

내일의 아침을 기다려 본다

마음 속에 바라는 일은 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

그래도 난 기다려보며

아침을 다시 기다린다

 

풀벌레들은

무엇을 저리도 슬퍼하는가?

목 놓아 울고있는데....

가는 가을을 원망하나?

삶이 짧음을 한탄하나?

 

찬바람에 창문 닫으면

파도처럼 밀려드는

헛된 상념만이

방안에 조용히 스며드네 .....

 

 

 

 

 

 

 

 

 

 

 

 

 

'카테고리 구릅 > 내 마음의 풍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날 - (2014-12-31)  (0) 2014.12.31
망각 - (2014-10-17)   (0) 2014.10.17
어느 가을 날 - (2014-09-26)  (0) 2014.09.26
여름 소품(小品) - (2014-07-29)  (0) 2014.07.29
6월의 장미 - (2014-06-27)  (0) 201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