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저녁 - (2015-01-31)
어두움이 차거운
도로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집으로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바빠진다
손에 걸린 검정봉다리가
이리저리 어둠을
흔들며 주인을 따라간다
갑자기 스치는 바람
한점이 옷깆을 세우고
문득 잊었던 피곤이
몸 밖으로 나와
같이 가자고 나선다
삶의 한 구석을 차지할
오늘 하루의 저녁이다
세상의 창문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며
무슨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하루를 힘들게 보냈던
어두운 거리의 사람들은
마음도 더욱 바빠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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