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맛집 (능동돌솥설렁탕) - (2015-03-11)
오늘 나는 우리 동네 인근에 있으며, 능동어린이대공원에서 걸어서도 멀지 않고, 군자역에서는 몇 발자욱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한 조그만 음식점에서 설렁탕 한 그릇으로 대단한 감동을 받은 집이 있어 포스팅 해 본다. 이 집은 전에 한두번 갔던 집인데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다 구수한 설렁탕 생각이 나서 오늘 불현듯 집사람과 다음달이 첫돐인 응애~ 우리 손녀와 함께 가보았다. 과거에도 참 맛있었다고 느꼇지만 오늘 보니 음식맛이 확실하게 더욱 진일보 한 것 같았다. 아니 옛날부터 변함이 없었는데 이제사 진국의 맛을 알아 보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이름 '능동돌솥설렁탕' 집 (02-466-0612/ 서울 광진구 군자동 2-1). 이 집은 아담한 대로변 길가 단독집을 음식점으로 개조하여 지금 껏 운영해 온 설렁탕 전문집으로 3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고 한다. 군자동에서 이 집을 모르면 간첩(?)이다. 그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나는 설렁탕을 젊을 때부터 유난히 좋아하여 그 맛을 조금은 평가해 볼 수 있는데 이 집의 설렁탕 맛은 최고 수준에 도달하여 있다고 보았다. 정말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내가 젊을 때 주로 다닌 설렁탕집은 명동 근처 직장 가까이 있는 미성옥이라든가 하동관엘 주로 다녔었다. 그래서 지금도 옛날 맛을 잊지 못하여 명동 근처에 나가거나 일부러 찾아가서 설렁탕을 먹곤한다. 이 집들의 설렁탕맛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종 여일하였다. 그러니 음식맛으로도 옛 추억에 잠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나는 군자동의 '능동돌솥설렁탕' 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아주 최고의 맛을 누리게 된 것이다. 아마 가격과 맛으로는 어떤집도 이 집을 따라갈 곳이 있을지 의문이다. 사실 우리 몸의 감각기관은 많다. 그 중에서도 혀로 느끼는 미각(味覺)은 어떤 본능에도 뒤짖 않을 원초적인 것이다. 나는 집 근처 가까이에 이러한 음식점을 하나 두고 있다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설렁탕은 쇠고기를 푹 고아서 우려낸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음식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이며, 국물맛과 같이 주는 얇은 소고기 편육의 질이 그 맛을 좌우하며, 같이 내놓는 잘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그 맛을 마무리한다. 풍부한 고단백의 건강식이다.
설렁탕의 어원은 여러 설이 있으나 가장 유력한 가설은 조선시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선농단(先農壇)의 행사 후 만든 국밥을 '선농탕'이라 부른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언젠가 농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의 발표에 의하면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이문설렁탕 (1904년), 중구 서소문의 잼배옥 (1933년), 중구 명동1가의 하동관 (1939년), 동대문구 신설동의 옥천옥(1941년), 중구 주교동의 문화옥(1952년) 등이 서울에서는 유명하다고 한다.
설렁탕만은 믿을 수 있는 집에서 먹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커피프림등을 넣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입맛이 씁쓸해 지기도 한다. 음식을 잘하면 자연히 입소문이 자자해 지게 되는 법이다. 사실 음식 맛은 각각 천차만별하니 주관적인 사실만 쓸 수 밖에 없으며, 음식점을 실명(實名)으로 칭찬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되는 게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 글을 써본다. 오늘 먹은 음식에 감탄해서 일까?
* 어제 저녁 이 글을 써놓고 오늘(다음날) 아침 다시 보니 웃음이 나온다. 설렁탕 하나에 이리도 감복한단 말인가? 또 펑범하고 하찮은 일을 이렇게 감동하여 글을 올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나는 이제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나에게 말을 걸고 응답하는 식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인터넷과 블로그를 쓸 수 있게 해 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 생애에 이렇게 좋은 문명을 누릴 수 있다는데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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