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설악, 장락산(627.3m) - (2015-08-02)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소재 장락산에 다녀왔읍니다. 원래는 포천의 백운산을 다녀오려 마음 먹고 있었는데 무더위에 기상이 불안정하여 중부지방에 산발적인 폭우가 예상된다고 하여 주저하고 있다가 비가 많이 와서 등산은 완전 포기하고 자전거를 조금 탈까 하였는데 비가 약간 멈추며 어쩌면 괜찮겠다는 생각과 가평 설악면 널미재(해발 300m정도)에서 출발하는 높이 627m의 장락산 산행은 왕복 2시간 정도 가벼우리라는 생각 끝에 등산을 오전 늦게 산행을 결심하게 되었읍니다. 장락산 산행은 생각과 달리 간단하지는 않았읍니다. 널미재 방일해장국본점(경기 가평군 설악면 위곡리 1-5) 위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등산을 시작하니 12시 48분 경이었읍니다. 하늘의 상태는 불안해 보였으나 비는 그치고 촉촉한 땅에 등산하기는 좋았읍니다. 길도 좋더군요. 그런데 왕복 2시간이면 끝나리라는 예상과 달리 거의 4시간이 소요되었읍니다. 등로 입구에 귀여운 등산 안내판이 있었으며 "장락산 어서오십시오 정상까지 3.50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무슨 소리 하세요 3.5키로에 무슨 3시간 30분이어요 하고 생각했다. 거리와 시간이 잘 못 된 것 같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표시판의 안내가 정확히 들어 맞은 것이다. 등산하며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저기가 정상일꺼야 하며 가보니 저 멀리 한참의 거리에 삼각형의 우람한 산봉우리를 보았을 때 여기서 그만 돌아갈까 나중에 오면 되지않아? 하는 강렬한 내면의 촉구가 잇었읍니다만 나의 의지로 여기서 왜 물러나나 끝까지 해 보자 하며 그간의 등산 경험을 살려 결과를 에상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읍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아주 간단하게 생각한 나의 선입견이 무너지며 나에게 큰 심적 부담을 준 산행이었읍니다. 만약 폭우가 솓아지고 뇌성 번개가 쳤다면 나는 산행을 무리하게 감행한 실수의 결과를 톡톡히 치를 뻔 하였읍니다. 왜 장락산맥이라 하는지 이유를 알았읍니다. 산행 중 다행이 비가 오지않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읍니다. 습기많고 눅눅한 공기였지만 참 다행입니다. 하산하고 나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장락산 長樂山 이라..즐거운 기억이 오래 가겠군요...
사진에서 중앙의 삼각봉우리가 장락산이며 우측 끝에 널미재가 있다. 나는 우측의 높은 봉우리에서 한번
"아, 이게 아닌데..." 하고 결심이 흔들리기도 하였읍니다. 처음에 너무 간단하게 우측의 봉우리를 정상으로
생각한 탓입니다. 평소 선입관으로 생각하고 있던 내 멋데로의 오판이었읍니다.
장락산(長樂山)은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홍천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27.3m이다. 장락산은 용문산(117m) 에서 갈라져나온 천사봉(1004m)과 봉미산(856m), 보리산(627m) ....그리고 장락산(627.3) 으로 연이어져 내려오는 긴 능선이 600봉, 554봉, 505봉으로 낮아지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건너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 왕터산(617m)을 끝으로 결국 북한강과 만나는 홍천강 하류로 내려서는 약 12km의 주능선이 산의 주축을 이루는 산맥 상에 있다. 장락산 일원에는 청평호를 바라보면서 통일교 관련 건물들이 많이 있다. 장락산과 보리산 사이에는 널미재가 있는데 청평댐 신청평대교를 건너서 설악면사무소를 지나 홍천강 과 모곡으로 가려면 큰 고개를 넘어야하는데 이 고개가 바로 널미재이며 길게 늘어서 있는 장락산맥의 한 지점이다. 널미재를 끼고있는 주능선이 남북으로 일직선을 그으면서 이루는 장락산맥의 최고봉이 장락산으로 제법 산세가 만만치 않고 특히 돌이 많은 급경사와 주능선에는 억새풀이 많다. 산행도중 숲이 우거져 신천리 일대와 청평호, 모곡 방향의 홍천강 주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산행시간은 보통 3~4시간 정도이다.
산행코스:
널미재-장락산 정상-널미재 (약 3시간 30분)
미사2리 -도장골-장락산 정상 (약 1시간 30분)
미사리 농바위골-능선-왕터산-능선 삼거리-화채봉-깃대봉-장락산-널미재 (12km, 약 4시간 30분)
널미재 가는 길... photos by canon 30D
설악IC 방향으로 뒤돌아 보다..춘천 우미닭갈비 식당 주차장에서..
널미재가 보인다...멀리 푹 파인 곳...
널미재 등산 시작...
방일해장국 본점...홍천 지방에서 이 널미재를 넘다 해장국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차량이 많다...여기 내려다 보이는 공터에 주차를 하였다.
등산로 입구...안내판이 귀엽다...귀요미 안내판이예요...
널미재를 넘어 오는 차량들...
"장락산 어서오십시오 정상까지 3.50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등산 안내판...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여기를 정상으로 여겼으니..
"그리운 마음으로..." 이런 리본을 보면 마음이 아련해 온다...어느 부부가 걸어 논 리본이다...부부가 함께하는 산행, 너무 부럽다.
희미하게 멀게만 보이는 장락산...나의 결심이 잠깐 흔들리기도 하였다. 시간이 촉박하고, 폭우가 올 가능성과...이런 요소들 때문에...
왓, 우와...장락산... 당겨 본 것입니다.
바위가 나무를 먹고 있는 것인가? 나무가 바위를 삼키고 있는 것인가? 오 놀라운 자연....
홍천 묘곡 유원지 방향으로...
장락산 정상에서:
앗....와우....장락산 정상 이닷....!!!!!
앗 팥빙수....놀라운 맛...시원함....이 기막힌 얼음의 시원함....놀라워라....
하산 길...
오! 하산 했읍니다. 4시간 정도 걸렸읍니다. 우보천리입니다. 산길이 흙길도 있었고, 돌투성이 길도 있었고, 바위 길도 있었고, 이끼는 매우 미끄러웠읍니다. 로프가있는 가파른 비탈 흙길도 있읍니다. 청평 호수와 인접하여 습기가 많아 나무들에나 바위나 이끼가 많이 끼어있었읍니다. 재미있었읍니다. 수림이 좋았읍니다. 기묘한 소나무들을 많이 보았읍니다. 이름 모를 버섯도 많았읍니다. 메뚜기가 폴짝폴짝 뛰어 다녔읍니다. 생태계가 좋다는 증거입니다. 아쉬운 점은 주변의 그 아름다운 경치가 나무들로 가리워져 있다는 점입니다. 널미재에서 방일해장국본점에서 해장국 맛을 보지 못한 것이 서운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
널미재 바로 아래 음식점의 주차장에서....
널미재 바로 아래에서 오르는 길을 찍은 것입니다....저 위 커브를 돌면 방일해장국집이 있고 장락산 들머리가 있읍니다. 언젠가 홍천 소리산 갈 때 이 곳에서 잠깐 쉬었는데...그 때 나는 저 봉우리가 장락산 정상으로 머리에 각인되어 착각으로 오늘 혼줄(?)이 났읍니다...
청평호반에서...설악면 희곡리에서...
오 놀라워라...신나겠네... 인생은 즐기면서 사는 것인데...재미있겠다...눈요기만 해도 좋네잉~~~~~억수로~~~~
설악면 희곡리 청평호반 르메이에르 수상스포츠빌라 입니다...멋 지군요.... 외국 같습니다...경치가 최상이군요...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하루를 살아도 행복 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 < 김종환, 사랑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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