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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김장 - (2015-11-21)

by the road of Wind. 2015. 11. 21.

김장 - (2015-11-21)

 

오늘 갑자기 김장을 해 치웠다. 다음 주 부터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며, 마침 다음 달의 김장 예정일에 아파트 승강기 수리가 있어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고 해서 오늘 결행을 하게되었다.   

 

우리는 김장을 하게되면 매번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에 가서 절인 배추등을 구입하곤 한다. 올해도 오전에 양재동 하나로마트로 갔다. 드넓은 공판장이지만 이맘 때면 매우 분빈다. 우선 절임배추 코너로 가보았다. 여러 종류가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해남절임배추, 풍산절임배추, 그리고 무슨 친환경 절임배추 등이 있었다. 가격 차이는 많이 났다. 그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배추도 좋아서 풍산절임배추를 10KG당 14,500원에 4박스 40KG을 샀다. 기존에 풍산절임배추를 먹다가 작년에는 해남절임배추를 먹어보았다. 해남배추는 바닷 바람을 쏘이고 바닷물에 절인다고 해서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별 다른 점을 느끼지 못 햇다. 그래서 올해부터 다시 풍산절임배추로 되돌아갔다. 물좋고 산좋은 경북 안동읍 풍산배추이니 얼마나 좋겠는가? 나는 풍산절임배추가 너무 입에 맞는다.

 

작은방에서 한잠 자고 나니 언제나처럼 집사람 혼자 베란다에서 사부작 사부작 절임배추에 양념을 버물러 김장을 완료하였다. 그리고 제주도 돼지고기로 목심보쌈을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김장이 아주 잘 되었다. 고추가루도 같은 줄에 사시는 권사님의 친지분이 시골에 사시는데 거기에서 정성껏 손으로 닦아말린 시골고추를 사용 했다는데 아주 좋았다. 김치 하나 완성하는데도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의 손길이 묻어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김치 맛이 아삭아삭 더욱 좋게만 느껴졌다.   

 

김장이 끝나면 얼마간 씩 이웃과 나눠먹는 것도 참 좋다. 올 년말 가정사 하나를 끝낸 것이 가쁜하고 기분이 좋다. 우리 집사람은 무엇이든지 소리 소문없이 조용히 혼자 끝내버리는 성격이다. 나와 영 딴판이다. 마누라 자랑 팔불출이라지만 참 대단한 여자임에 틀림없다. 이런 여자를 만난 것이 더없는 나의 영광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20대 후반에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에 성공하여 육십중반을 살고 있으니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며 또 한편으로 배우자를 잘 만나 나의 보잘 것 없고 척박한 청춘이 구제를 받으며 좋은 직장도 얻고 잘 생긴 자식도 둘을 두고 잘 살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가 우러나온다. 잘 산다는게 무엇인가? 무슨 큰 걱정거리, 우환없이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평범순탄한 삶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남편을 늘 안쓰럽게 생각하며 잘해 주려고 노력하는 심성으로 인해 감동하기도 한다.

 

아무튼 오늘 가정대사(?)를 하나 끝냈다. 추운 바람이 씽씽 부는 겨울이 무섭지 않으리라. 가을아 잘 가거라. 너의 아름다운 색동 옷에 내 마음이 기뻤다.

 

 

 

                                                                    2012/10/13  광덕산에서 /  canon 30D

 

 

 

 

" 저는 인생이 4막5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 1막인 봄은 태어나서 학창시절 까지죠.  새싹이 피는 것처럼 꿈을 키워가는 시기입니다.....

인생의 봄에 결정되는 가치관이 중요합니다.

 

인생2막은 여름인데 20~30대가 1장인 초여름이라 할 수 있읍니다. 이때가 선택의 게절입니다. 인생 2막 2장은 인생의 한여름인 40~50대 입니다. 이 때 그사람의 능력이 최고수준으로 원숙해 집니다.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지라는 말도 있죠....

 

인생 3막인 가을, 수확할 시기입니다. 50이 되면 천명을 안다고 하죠....

인생의 4막인 겨울은 옛날 같으면 60대였겠지만 오늘 날엔 훨씬 늘어났읍니다. 노년은 참 중요합니다.

 

사람이 두번 아름다워야 한다고 합니다. 자기 직업에서 물러날 때와 죽을 때입니다. 근데 요즘은 처참하게 물러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죽음은 김수환 추기경처럼 맞이해야 합니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 이원종 (1966년 행정고시 합격후 서울특별시 4개 국장, 5개 구청장, 대통령 비서관, 서욽특별시장, 1998년 부터 8년간 충북도지사. 현 성군관대 국반대학원 석좌교수)    

 

 

 

 

김장을 하면서 인생을 생각해 본다. 인생4막인 니의 노년이다. 아름다운 노년이 되어야 하는데 좀 아쉽다. 노력하고 애써도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지 않는가?  감천까지 바라지는 않겟지만 스스로의 양심에 걸어서 성심성의 껏 살아온 것이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내가 힘 써도 하늘이 돕지 않으면 허사일 뿐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지금 마무리 하지 못 한게 하나 있다. 우리 둘째가 빨리 일가를 만들어서 독립해 나가는 일이다. 이것만 되면 나는 내 조그만 인생의 의무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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