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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행복 - (2015-11-22)

by the road of Wind. 2015. 11. 22.

행복 - (2015-11-22)

 

오늘은 늦가을 날씨인데 따뜻함이 감도는 것 같은 그런 날씨였다.

강남에 대학 선배님의 장남 결혼식이 있어 참석하고 왔다. 많은 축하 화환과 하객들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결혼식이 열렸다.

그런데 특이하게 주레없이 결혼식이 진행되었다. 결혼식의 풍속도 많이 변하는 구나 하고 느꼈다. 긴 시간동안 판박이 같이 하는 의례적인 주례사를  생략하는 것이다. 이즈음 젊은이들은 똑똑하여 그렇고 그런 이야기는 모두 알고 있을 터이다.

 

신랑도 훌륭하고 신부도 좋은 시부모를 만나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인품이 후덕하고 아직 까지도 회사 중역으로 일하시는 시아버지와 교편을 잡으셨던 자상하신 시어머님을 가진 집안 며느리가 되는 것이 큰 축복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랜만에 동문들 얼굴을 보게되어 반가웠다. 다들 히끗히끗 검은 머리에 흰 서리가 내리고 있었다. 세월이 가져다 준 변화이다.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얼굴들이 좋다. 옛날 학창시절 생각을 하니 감회에 젖게되기도 한다.

 

결혼은 행복의 출발이라고 여겨진다. 어떤 사람은 행복하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now and here, 지금 이자리에서 행복하면 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늘 머리 속에 행복을 그리고 있을 수는 없다. 하루 하루를 만족함과 감사함으로 살아가면 족하다고 본다. 현재 조금 불만족이 있고 불평할 일이 있으며 처지가 빈한하여도 내일의 행복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어려움은 감수할 수가 있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현재 100% 만족한 삶이 있겠는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면 누구나 자기의 삶에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스스로 만족하고 스스로의 분수를 알고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가운데 얻어지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거리를 나서거나 아는 사람을 만나거나 모두들 행복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말 못하는 어려움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분명 그렇다고 말 할 수 있다. 없으면 없는데로 있으면 있는데로 걱정거리가 있게 마련이다. 나를 타인과 분리하여 순수하게 나만을 생각하고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처지가 어려워도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일 것이다.  

 

 

 

2012.11.03  인천 장봉도에서 / canon 30D 

 

 

 

   

행복은 삶의 의미이며 목적이고, 인간 존재의 궁극적 목표이며 지향점이다. 

(Happiness is the meaning and the purpose of life, the whole aim and end of human existence.)    - 아리스토텔레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청마 유치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