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한강 산책 - (2015-11-28)

by the road of Wind. 2015. 11. 28.

한강 산책  - (2015-11-28)

 

오늘 하루 무기력하다.  지독한 감기 천식으로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고 잠만 온다. 오후에 잠깐 한강 가로 나가보았다. 주말인데도 오늘은 써늘하다. 사람이 없다.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에 있을까? 봄 여름 가을 그 많던 사람들의 그림자가도 보이지 않는다. 운동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오늘 따라 조용한 산책을 하는 호사를 누리는 것 같다. 강가의 모든 것들은 그대로인데 변하는 것은  강가의 잡초들 인 것 같다. 말라서 푸른 형체를 찾아볼 수 없다. 강물도 조용하고 강위에 오리 가족들만 한가로이 움직이고 있다.

 

계절이 바뀌니 잔디도 말라버렸다. 마른 나뭇잎만 겨우 매달려 있다. 이것마저 곧 떨어지고 말 것이다.

 

영동대교 곁을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 유람선은 그리움과 애뜻함을 가득 싣고 항상 어디론가 떠나가는 이미지다.  하얀 억새가 강가를 걷는 나그네 마음을 아는지 모르겠다. 우울한 마음도 강가로 나오니 밝아진다.

 

청담대교 방향을 바라본다. 자전거 길이 시원하다. 그런데 운동하는 사람들이 귀하다.

 

청명 하늘에 억새잎만 하얗다.

 

 

 

뚝섬 119 수상안전구조대...

 

독야청청인가?

 

저 수상 건물은 휑하다. 영업도 하지 않고 뭔가 이상하다. 등대만이 동심을 자극한다. 집의 형체가 너무 아름답다.  실체보다 물 위에 비친 실루엣이 더욱 아름답다...

 

뚝섬~잠심 간  관공선셔틀페리운항 승강장.  34톤, 30명 승선인원의 페리를 2015.5.1~10.31까지 운행했다. 하루 12회, 10:00~17:30, 30분간격,  매주 화~일요일,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으로 운항했으나 지금은 종료된 것 같다.

 

 

 

 

 

 

방생을 위한 자리인가? 조계종 한강수상법당이다.

 

수상스키 건물...'수상스키협회' 라는 글씨도 보인다.

 

청담대교 아래 멀리 유람선 모양의 레스토랑과 강 건너 종합운동장, 그리고 왼쪽으로 롯데 제2건물이 높게 보인다.

 

수상 콜 택시는 운항 중단... 실패인가?

 

88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종합운동장과 조용한 한강...오른 쪽에 분당 방향에서 흐르는 탄천의 끝 자락이 보인다.

 

 

 

겨울 초입 


희뿌연 갈색의 세계
그 한가운데
차거운 길을 간다

 

세상은 침잠하여
어두운 색조인데
겨울 나그네는
아무 말 없이
길 위를 간다

 

무상으로 변하는
계절 속에서
한해의 겨울이 또 왔구나

 

사람들은 겨울을 어떻게 날까?
폭풍한설에
뜨끈한 아랫목이 그리운 계절이다.

 

어디로 숨었을까?
산새들도
들 짐승들도
보이지 않네

 

가고 오는 세월의 언저리
인생의 길은
언제나 걱정거리
근심이 허다하구나

 

하루 하루의
무탈함을 기원하면서
얼음판 같은 세상을 가네

 

마음아 가쁜 숨을
내려 놓아라
내일 일을 생각하면
무엇하리

 

오늘 하루 한끼의
식사를 해결하며
조용히 먼산을 바라보네

 

 

 

 

청담대교...위로는 철교, 아래는 차도, 복층구조다. 건너편은 강남 상성동... 제일 높은 건물이 무역쎈터이다,

 

조용한 한강...

 

빨간 인명구조부의도 보인다.   "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  (마가복음 8:36).  목숨이 중요하다.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있나?  무슨 신념, 무슨 종교, 무슨 무슨...어떤 이유로도 생명을 빼앗을 수 없으며, 동시에 스스로 생명을 버릴 수도 없다. 이 보다 큰 죄악이 어디 있는가?  테러리스트들의 폭력, 중세 마녀사냥, 히틀러의 인종청소, 독재정권의 정치적 목적, 신의 제단에바치는 제물 등 인류 역사 속에서 이러한 죄악상이 무수히 많다. 슬픈 역사이며 지금도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뚝섬유원지역 아래 ...우측에 자벌레전망대다....냉난방이 잘 되고 있어 아이들과 놀기도 좋고 독서도 가능하다. 

 

날씨 탓인가? 사람은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빈 의자가 왠지 쓸쓸하다.

 

청담대교 교각에 페인트화가 그려져 있는데 분위를 밝게 바꾸는 것 같다.

 

유선형으로 흘러내리는 교각...그 아래 편의점...  여름.... 수영장, 인파...그런 광경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