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 - (2015.12.07)
한적한 겨울 밤이
조용히 흘러간다.
겨울은 일년의 휴식이라던데,
뜻뜻한 전기매트에
다리 뻗고 누워
막연히 천정만 쳐다본다.
왜 이러지?
아무 생각이 없다.
오늘 하루를 생각하면 무어하리.
그런데,
이 밤에는 무얼한담?
쌓여있는 책뭉치 속에서
낡은 표지의 것 하나를 꺼내본다.
지나간 옛 이야기들이 있고,
빛 바랜 흑백 풍경 사진들 ---
기억 속에서 한 장면 한 장면
활동 사진처럼 되살아 나는 듯 하다.
페이지를 넘기거니 말거니,
눈을 감거니 뜨거니,
몽롱한 상태는 반복이다.
집 사람은 한켠에서
저녁 드라마에 열중이고
손자는 곁에서 또봇 동영상에
정신없다.
작은 아들은 아직 문소리 없는데
집안은 인기척 없는듯 하고
조용하기만 한 밤에
할 일없는 내 정신도
가물 가물
아무래도
겨울밤은 둔중히
깊어만 간다.
저 멀리 누군가
된 기침 소리만
들리 듯 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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