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강가에서 - 2015.12.10

by the road of Wind. 2015. 12. 10.

 

 

                  2012.4.23 여주 이포보/  nikon coolpix L20

 

 

 

강가에서  - 2015.12.10

 

바람부는 강가에서

다리 뻗고 한나절이라도

실컷 울어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릴까? 

무엇을 삼킬 듯

흰거품 물고 방파제를 때리는

바닷가가 아니어도 괜찮다.

무엇이 힘든 일인가?

무엇이 우울하게 만드는가?

그런 것들을 묻기전에

지루한 일상을 거두어 갈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불그스레한 서쪽 해도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흐릿한 초겨울의 날씨처럼

차거운 기억을 찾아내며

소주 한잔을 비워보고 싶다.

낡은 1톤 트럭에서 구워진

5천원에 한마리

노룻한 통닭을 펼쳐놓고

술 안주 삼아서

씁쓰레한 소주 한잔을

마시고 싶어진다.

도시의 불빛들이

강물 위에 만들어 놓은

흰 빛의 반사광,

잔물결에 비추어 출렁인다.

이제 한 해의 종점을 향하여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바빠지는 계절이다.

하루를 살아내어도

그 뿐인 시간의 궤도에서

이제 풀지 못한 것들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어본다.

강물은 아직도

흐르고 있을 것이다.

 

 

 

 

 

'카테고리 구릅 > 내 마음의 풍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밤 ... 2016.01.06  (0) 2016.01.06
강물 - (2015.12.15)  (0) 2015.12.15
겨울 밤 - (2015.12.07)   (0) 2015.12.07
가을날 - ( 2015-10-6 )  (0) 2015.10.06
사는 일 ~ (2015.08.25)  (0) 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