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23 여주 이포보/ nikon coolpix L20
강가에서 - 2015.12.10
바람부는 강가에서
다리 뻗고 한나절이라도
실컷 울어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릴까?
무엇을 삼킬 듯
흰거품 물고 방파제를 때리는
바닷가가 아니어도 괜찮다.
무엇이 힘든 일인가?
무엇이 우울하게 만드는가?
그런 것들을 묻기전에
지루한 일상을 거두어 갈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불그스레한 서쪽 해도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흐릿한 초겨울의 날씨처럼
차거운 기억을 찾아내며
소주 한잔을 비워보고 싶다.
낡은 1톤 트럭에서 구워진
5천원에 한마리
노룻한 통닭을 펼쳐놓고
술 안주 삼아서
씁쓰레한 소주 한잔을
마시고 싶어진다.
도시의 불빛들이
강물 위에 만들어 놓은
흰 빛의 반사광,
잔물결에 비추어 출렁인다.
이제 한 해의 종점을 향하여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바빠지는 계절이다.
하루를 살아내어도
그 뿐인 시간의 궤도에서
이제 풀지 못한 것들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어본다.
강물은 아직도
흐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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