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0 철원 도피안사에서 / canon 30D
9월
9월의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강물,
가슴을 파고드는
풀벌레소리,
이런 것들 사이에서
언듯 빛바랜 그리움을
생각한다.
인생이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라면
어떤 이별도 흘러흘러
그 끄트머리
망망한 바다에서
다시 만나게 되리.
아니 모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작은 만남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지,
누군가의 화로가 되어
추억속에서도 온기로 남아
내내 잊혀지지 않게하여야지,
다짐해보면서
몸을 옆으로 뉘여 보네.
약간의 찬 기운의
아침 저녘 바람은
고향 생각을 끄집어 내는데
이 생각 저 생각에
부질없음을 느끼며
내 인생의 황혼을 생각해본다.
- ( 2016.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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