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마감 - ( 2016.12.16 )
나의 하루,
그 하루의 마지막
자투리 시간...
나는 허무를 쪼개 먹으며
의미없이 보내버린
오늘의 시간들을
다시 반추하며
헛웃음을 웃어본다.
참 쓸데없는 삶을 살았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자존심도 내려놓고,
체면도 구기고
그렇게 살아보면 무엇하나?
젊을 때는 사랑 하나만
생각하고도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모든 것을 막살놓고
뛰쳐나가 저 깊은
강원도 오지 깊은 산골로
삼십육계 도망이라도 가볼까?
허망한 환상도 보이지 않고
누구를 의식하지도 않고
오직 푸른 색깔의 꿈만 꾸며
플내음 맡으며 살아가볼까?
마음 주고 살 곳이 없는
이 세상에서 남은
단 한가지 방편이라면...
밤은 점점 깊어간다.
마음 줄 것들도 보이지 않는다.
아, 하루를 정리할 시간인데
나에게는 남은 아무 것도 없다.
잠이여, 차라리
너의 품으로 나를 인도하라.
차리리 그 편이 나를
내려놓고 다시 살만한
기운을 북돋아 줄 것이다,
내일의 새벽을 위하여.
삶의 위장 전술을
살짝 눈 감아 주마.
'카테고리 구릅 > 내 마음의 풍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밤 - ( 2017.01.02 ) (0) | 2017.02.02 |
---|---|
설날 전 - ( 2017.01.26 ) (0) | 2017.01.26 |
홍콩공항에서...2016.11.26 15:43 (0) | 2016.11.27 |
9월 - ( 2016.09.02 ) (0) | 2016.09.02 |
오작교 - (2016.08.07) (0) | 2016.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