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에서...2016.11.26 15:43
어쩌다 홍콩공항
출국장에 앉아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공항 활주로에
거대한 비행기들이
사람들을 기다리며
지친듯 하품하고 있다.
저멀리 타이람산,
가까이 란터우산은
정상 주변에
구름을 두르고 있고
이국의 회색 바다는
흐린 하늘 아래 점점이
어선들이 떠있다.
때마침 탑승수속은
시작되려 하는데
빗방울이 창문에 흐른다.
남겨둔 사람은 없는데
어디서 나를 부르는듯 하여
뒤돌아 두리번 쳐다본다.
침사추이 부두가,
빅토리아 피크의 경관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아, 이곳을 떠나가면
언제 다시 오려나?
아쉬운 마음 하나
공항에 남겨두려한다.
아서라 접어두거라.
그런데...
홍콩의 산들이 손 흔들고,
남국의 끝없는 바다가
미소를 보내온다.
굳바이, 해어질 시간이다
해어짐이 끝이아닐 터,
현란한 밤 불빛이 그립구나.
잘 있거라,
홍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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