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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어린 꽃잎 - ( 2017.03.23 )

by the road of Wind. 2017. 3. 23.

어린 꽃잎

 

어느날

잠에서 깨어난 이른 아침,

갖피고 있던 꽃잎들

바다에 떨어져

차디찬 흑암에 갖혀버렸다.

아무도 손 쓰지 않았다.

아무도 손 쓸 수 없었다.

아이쿠...하늘이여...

그리고,

그 꽃잎들 다시 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내 탓이다.

내 죄 때문이다.

목이 터져라 이름을 불렀다.

가슴을 치고 피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사방은 조용하였다.

검푸른 바다는 말없고,

섬들도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 이것으로 끝인가?

피워보지 못한 꽃잎들

아직 찬 바다에서 울고 있을 텐데

정말 이것으로 끝이란 말인가?

 

- ( 2017.03.23, 세월호 인양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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