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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새벽 하늘 - ( 2018.07.03 )

by the road of Wind. 2018. 7. 3.

새벽 하늘


아파트 뒷베란다 창문 밖 동북쪽

새벽 하늘이 열린다
거대한 괴물같은 시멘트 구조체 사이로
밝은 하늘이 먹구름 사이로 바라보인다
밝음, 그 어떤 것보다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짙은 어두운 색조에 대비되어
밝음은 스스로 더욱 흰 광채를 드러낸다
어둠이 있어야 밝음이 있을 거야
오늘 태풍 하나가 지나간다는 소식인데
아치산 뒤로 보이는 저 밝음은 무엇이냐  
서서히 도시의 윤곽이 드러나고
새로운 하루가 다시 시작하려는데
이 세상은 오늘 무슨 소식을 전해올까?
가로등도 아직 스스로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자동차들은 분주하게 어디로 달려가는 걸까?
공맹(孔孟)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간다면
세상이 이렇게 소란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밝음은 밝음 그 자체로 스스로를 보전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세상은 은빛 구름도 보고

푸른 창공도 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 ( 2018.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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