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
밤이 서서히 깊어간다.
하루의 열기가 밤의
서늘함으로 식어가고 있다.
온종일 분주했던 사람들도
축처진 어깨를 하고
자신의 처소를 찾아간다.
물새들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참새들도 모여 앉아
하루의 핀곤함을
잊으려 할 것이다.
사람들로 시끄럽던 공원도
조용하고 나무들만 서있다.
멀리 보이는 불빛들
하나 둘 꺼져 가면
바람 한 점 소리없이
어디로 지나간다.
밤은 어둠과 함께 가고
남은 것은 정적 뿐이다.
- ( 2019.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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