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自畵像)
홀로 잠에서 깨어나면
거울 속에 한 노인이 보인다.
주름진 초라한 행색(行色)이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부시시한 얼굴....
알 듯 말 듯한 얼굴인데
나는 보기 싫어 고개를 돌린다.
방문을 열고 나가자니
왠지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다시 거울 앞에 다가선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인가?
왠 노인이 측은해 보인다.
순간 가슴에 구멍이 난 듯
찬 기운이 나를 엄습한다.
내 곁에 아무도 없는 삶은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니는 혼자 살 수 없으리라.
비감(悲感)에 잠기려는 마음에
천천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 ( 2019.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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