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입구
하얀 설국(雪國)이 보인다 빨간 산타클로즈 썰매도
누군가의 집을 향해 달리고 있다 순록의 코 끝에서
김이 솟아 허공으로 날아간다 익숙치 않은 세계에서
나는 엄지장갑과 마후라, 마스크를 찾으려 손을
움직여 본다 세상이 변했나? 움직일 수 없다
하얀 눈 섞인 바람이 동토(凍土)를 휩쓸고 지나간다
나무가지 사이로 새가 숨는다 나는 기침을 하며
뒤돌아 본다
기차가 강 위의 철교를 달리고 있다
윙윙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쪽을 바라본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에 몸을 움직
여본다 그러나 발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뒤돌아본다 겨울이 저만치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 ( 2019.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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