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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생각 노트

마산항 - ( 2019.12.04 )

by the road of Wind. 2019. 12. 4.

마산항 - ( 2019.12.04 )




마산항 (2019.05.21)



오늘 아침 TV프로를 보다가 하춘화<마산항에 비가내린다>이란 2019년 발표 가요를 들으며 여러가지가 떠오른다. 노래 처음과 미지막의 들려오는 탁탁탁하는 어선의 엔진 소리, 부웅부웅하는 여객선의 기적소리는 내 마음에 그리움을 불러온다. 나는 바닷가 섬에서 태어났고, 항구도시에서 공부했으며, 우리 처가집도 항구도시다. 그리하여 어릴 때 들었던 어선, 상선, 여객선 등의 엔진 소리 기적소리가 너무 정답게 들린다.  


" 그리워서 찾아온 항구 마산항에 비가 내린다..... 

돝섬으로.....무학산아 ...가포에 있을까 .....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 < 마산항엔 비가내린다' 가사 일부 >




마산의 무학산(舞鶴山, 761m)  (2019.05.21)



마산항....우리 처가집이 있는 곳,... 그래서 그런지 마산하면 나에겐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내가 어려울 때 마산 아가씨인 우리 집사람을 만나 나는 힘들었던 고난의 인생 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때 우리 장모님과 처가집의 여러가지 후원은 나의 머리 속에 깊이 박혀 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너무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힘들었던 나에게는 집사람을 만나면서 부터 인생의 상황이 급변하면서 하루 하루가 감동이었다. 그 당시 우리 장모님이 나를 친자식같이 마음 써 주시고 안쓰럽게 여겨 주시던 그 마음을 언제나 잊을 수 없다. 우리 장모님은 지금 93세가 되어 요양병원에 계시고 있다. 돌이켜 보니 장구(長久)한 세월이 흘렀다.   





마산만 돝섬 (2019.05.21)

 


" 마산항, 돝섬, 가포, 무학산, 진동 "  .... 늘 나에게는 미지의 세계같은 이름이다. 아직도 이곳들은 나에게 생소한 느낌이다. 무학산의 등산도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 가포 해변도 가보고 싶다. 내가 그동안 제일 가보고 싶은 곳 돝섬은 올 봄에 다녀왔다. 그동안 처가집에 자주 들르지도 못하고 해서 나는 마산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모습을 항상 보고 싶었다. 그러다 오랜 세월이 흘러 드디어 올 봄에 장모님 문병 가는 길에 마산항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마산만의 돝섬를 찾아보았다. 돝섬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운 섬이었다. 돝섬 가고 오는 바다 길과 돝섬의 바닷가 산책로와 중앙부분의 정상을 올라보면서 드디어 나는 마산의 무학산과 항구 전경과 마산만의 주변을 보게되고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했다. 그동안의 마산에 관하여 보고 싶었던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도 돝섬 구경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돝섬에서 내가 좋아하는 옛 문장가 최치원과 '가고파' 가곡의 노산 이은상 선생님의 이야기와 시비 등을 보고 감동하기도 했었다. 나는 마산 하면 모든게 좋은 것 같다. 가수 하춘화도 좋고, 작곡가 이호섭도 좋다." 마누라가 이쁘면 처가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 는 속담이 빈 말을 아닌 것 같다.      



마산가포 신항구 (2019.05.21)


노산 이은상 선생님의 가고파 시비 (2019.05.21)



가고파

             -  노산 이은상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어울려 옛날같이 살고지라.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마산항 창원 방향 (2019.05.21)



마산만 돝섬에서


처가집이 마산인 내가
사십일년 만에 처음으로


마산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다 건너 마산만 조그만 섬,

돝섬 바닷가의 산책로를
아내와 같이 걸어본다.


난 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마산항의 경치가
한낯 햇살에 눈부시게 빛난다.


노란 송화가루 날리는 시절
마산만은 푸르고 잠잠하다.


내 젊은 날 인연되어 만난
아릿다운 집사람도
이젠 나이 먹은 할머니다.


내 고통의 정점에서 만나
힘든 세월을 함께한 나의 집사람,
눈물 나게 고마운 사람이다.


옛날 객지에서 힘들었던 나를

짠하게 생각해 주시던
93세의 장모님은

사랑에 목말라 하던 나에게는

엄마 사슴 같은 존재였다.


오늘 나는 마산만의 돝섬에서
인생이란 노트를 펼쳐보며

나의 지나간 과거를 추억해 본다.


지난 세월이 덧없다.

 

- ( 2019.05.21 )



마창대교 (201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