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족 생각- ( 2019.12.15 )
오늘 오전 교회 입구의 가족상을 보면서 옛날 생각을 하게되었다. 내가 옛날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여 힘들어 하고 있을 때, 같은 집에 세들어 사는 반지하의 교회 집사님이 우리 집사람을 데리고 교회에 나가게 되고, 나도 집사람과 같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집사람은 그 때까지 종교가 없던 사람인데 남편이 어려운 일을 당하니 교회에 나갈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인간은 별 수 없다. 어려운 일로 힘들면 손들고 종교를 찾게된다. 우리 내외는 그때부터 지금 까지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다. 나는 신앙심이 약하지만, 우리 집사람은 꾸준하고 성실한 교회 생활을 하여 권사가 되었으며, 올해 부터는 6여년을 손주들 돌본다고 그만 두었던 구역장 직분으로 다시 봉사하게 되었다. 교회도 신자들이 맞벌이로 바쁘고, 노령화가 진행되어 칠순이 다된 나이에도 구역장 직분을 맡게 되었다. 우리 집사람은 이 봉사를 즐겁게 감당하려 하고 있으며 구역 식구도 본인 포함 2명으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 집사람보다 훨씬 나이 많은 구역 식구인 권사님은 옛날 부터 아는 사이로 우리집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사실 매마른 도회지 생활에서 교회를 통하여 마음이 통하는 신자(信者)들 끼리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은 너무 소중한 일이다. 구역 식구들 간에는 남편, 자식 등 가족들에게도 말 못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한 어머니로서, 한 시어머니로서 애환(哀歡)을 주고 받고, 위로하며, 그러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한단다.
연말이어서 그런지 나는 오늘 교회를 나오면서 주변을 바라보며서, 옛날 이 근처에서 세들어 살며 아이들을 키울 때의 생각이 많이 났다. 아이들과 같이 가끔 식사 다니던 일, 주말이면 주변의 야산을 산책 다니던 일 등등....그러면서, 멀리 이사 가지 않고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이렇게 같은 교회에 꾸준히 다닐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의 가족과 교회,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종요한지 모른다.
나는 오늘 교회 입구에 서있는 가족상을 바라보며 가족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주고받는 가족애(家族愛)가 가장 소중한 것이다. 가족은 삶의 목적이며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헌신하여야 한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사랑하는 나의 가족,
곁에 있어도 그리운,사랑~ 하는 말만 꺼내도눈물나는 나의 가족.
내가 부족한 것 많았으므로,내가 못해 준것 많았으므로,나는 사랑같은 것 주지 못했으므로,
준 것은 잔소리요,준 것은 나의 허상이요,준 것은 나의 겉옷 뿐이었으므로,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순(耳順)의 나이에, 지금회한의 눈물 흘리는 구나.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그러나 아버지라 불러줘서 고맙다.그러나 지아비라 불러줘서 고맙소.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사랑하는 나의 아내여.고맙고 감사하다.
아내여, 너무 미안하다.당신의 고통이 너무 컸었소.
이제 힘없고 부족한데내가 할 수 있는것 무었인가?
부족한 나를 따르고 믿어준,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있었으므로나는 늘 행복하였노라.
- ( 2010.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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