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열차
덜컥 덜컥 열차가 지나간다.
겨울, 항구 도시 거리를 걸으면
노란 가로등 불빛이 왜 그렇게 시린가?
바지가랭이 밑을 파고 드는 바람,
내 등과 어깨에서 부서지는 불빛,
항구 방파제의 방치된 리어카,
어둠 속 불켜진 포장마차에서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돌아갈 집이 생각나지 않는다.
공복감이 느껴지면 어선의 뒷고물
깃발이 차겁게 펄럭인다.
열차는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파노라마처럼 시간들이 지나간다.
2019 DECEMBER 12...28,29,30, 31
숫자들의 이어지는 의미를 듣고 있다.
삶은 계란 하나를 꺼내 까먹는다.
차창 밖에는 어스름 속에서
많은 것들이 지나가고 있다.
아, 열차는 어디론가 가고 있구나!
- ( 2019.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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