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난 봄을 잊을 수 없을 거야.
지난 봄, 산 마루 헤메면서
일편단심 민들레를 찾았었지.
아지랭이 어른거리며
호수 위를 어지럽힐 때
그 때, 지난 봄 어느날
붉은 산딸기 하나 찾아다녔지.
그러다, 산 모퉁이에
지쳐 앉아있을 때
종이비행기 처럼 무엇
홀연히 다가왔지.
지난 봄을 잊을 수 없지.
우리 엄마 꽃신 신겨
저 먼 곳으로 보내드린 날.
어지러운 광풍이
그날 저녁 밤 새도록
다음 날 아침까지도
산을 날릴 듯, 바다를
비워버릴 듯 표효하였지.
잊을 수 없을 거야, 지난 봄 날,
우리 엄마 떠나가신 날,
울 엄마 잊을 수 없을 거야.
봄날을 모두 기억할 수 없겠지.
그러나, 난 울엄마의 인생만은
잊지앉고 기억할 거야.
내 마음 속 꼭 붙잡고 있을 거야.
- ( 2020.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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