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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생각 노트

입춘 - ( 2020.02.04 )

by the road of Wind. 2020. 2. 4.

    입춘


지난 봄을 잊을 수 없을 거야.


지난 봄, 산 마루 헤메면서

일편단심 민들레를 찾았었지.


아지랭이 어른거리며

호수 위를 어지럽힐 때

그 때, 지난 봄 어느날

붉은 산딸기 하나 찾아다녔지.


그러다, 산 모퉁이에

지쳐 앉아있을 때

종이비행기 처럼 무엇

홀연히 다가왔지.


지난 봄을 잊을 수 없지.

우리 엄마 꽃신 신겨

저 먼 곳으로 보내드린 날.


어지러운 광풍이

그날 저녁 밤 새도록 

다음 날 아침까지도

산을 날릴 듯, 바다를

비워버릴 듯 표효하였지.


잊을 수 없을 거야, 지난 봄 날,

우리 엄마 떠나가신 날, 

울 엄마 잊을 수 없을 거야.


봄날을 모두 기억할 수 없겠지.

그러나, 난 울엄마의 인생만은

잊지앉고 기억할 거야.

내 마음 속 꼭 붙잡고 있을 거야.


- ( 2020.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