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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walking &

아침 한강변 산책 - ( 2020.08.01 )

by the road of Wind. 2020. 8. 1.

아침 한강변 산책 - ( 2020.08.01 )

 

 

 산 책: 걸음수 13,984 steps, 소모열량 492 kcal, 거리 9.7 km, 소요시간 02:06 hrs, 속도 4.6 km/h.

 코 스: 고덕천 - 하남 강변길 -  가래여울전통마을 - 하남 선동야구장 (반환점) - 가래여울전통마을 ( 강일동 강동02번 종점) 

 

 

서울과 주변, 중부지방에 폭우경보다. 주말과 다음 주간 내내 비가 많이 올 모양이다. 오늘은 주말인데 어디에 가볼 수도 없겠다. 나는 아침 일찍 걸어서 한강변으로 나가본다. 어젯밤도 비가 많이 온 것 같다. 개천의 갈대들이 많이 넘어져 있다.

 

비오면 비 맞고,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몸을 누이는 것이 잡풀이다.

환경 따라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상을 거스를 수 없다.

 

개천가의 산책길은 생각을 모을 수 있어 좋다. 마음이 흩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넓은 강이나 바닷가의 길은 내 생각을 모을 수가 없다. 무변 광활한 공간감에 우리의 마음이 흩어져 버린다. 집에서 한강까지는 약 3.5km에 도보 50분 정도의 거리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곧 바로 한강으로 가지 않고, 고덕천 남단 천호대로의 상일2교까지 갔다 되돌아 나와 한강가로 나가는 바람에 거리는 1.6km, 시간은 약 20분 정도 더 늘어났다. 한강가에 도착하자 비가 오지 않고 하여, 더 걸어보고픈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오던 길로 되돌아 가지 않고 계속 강변 산책길을 걸어가다 하남 선동 야구장 근처까지 가게되었다. 여기를 반환점으로 되돌아 나와 서울 강동구 가래여울마을에서 강동 02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한강은 황색 흙탕물이 되어 유유히 흐른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合水)되어 흘르는 강물이다. 이번에 서울,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린다고 한다. 서울은 태풍이나 폭우로 난리가 난 일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바닷가 고향에서 태풍 경보나 주의보 등으로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놀라고 하던 경험을 많이 한 기억 때문에, 서울은 천혜의 입지를 가진 도시라고 생각했다. 무학대사가 조선 초기에 전국을 두루 다니며 도읍지를 찾다 한양을 신생 왕국의 도읍지로 삼도록 하는 선견지명에 놀란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서울은 아주 훌륭한 입지라고 한다. 고구려, 신라, 백제가 우리나라 중원의 서울을 차지하려고 혈투를 벌인 역사를 상고하게 된다. 거대한 남한강, 북한강이 합류되어 도시를 관통하며, 내륙과 바다로에의 교통이 원활하며, 주변의 수려한 산세가 우수하며, 위치적으로 한반도의 중심부에 있는 서울은 정말 최고의 여건을 지닌 곳이라고 생각된다. 북한강, 남한강의 요소요소에 대형 댐이 건설되어 있어 물 피해에도 안전하다. 서울 동부의 아차산, 용마산 일대에는 고구려가 구축한 수많은 보루가 있다. 평강공주와의 러브스토리로 유명한 온달 장군이 아차산에서 전사했다는 설화도 있다. 오늘 아침 서울 동북부의 한강 언저리를 걸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강변 산책로를 따라 강동대교 근처를 걷는다. 다리는 횡토물 위에 서 있다. 튼튼한 교각이 다리 상판을 받쳐주어 차량들이 평화롭게 달리고 있다. 무섭게 강물이 요동치며 흘러갈 지라도 튼튼한 다리만 있다면 우리는 그 강을 건널 수 있다. 갑자기 사이먼 & 가펑클 Bridge over Troubled Water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가 생각났다. 내가 어려웠던 고교시절 객지 생활할 때 많이 듣고 흥얼거리던 노래다.  

 

나는 옛날 어린시절 타향에서 고학(苦學)한다고 고생하며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누가 나의 힘이 되줄까 생각해 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이 커다란 도시에서 내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데서 절망감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진실로 가난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도저히 그런  사정을 모를 것이다. 왠지 흙탕물의 한강을 보면서 내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제가 곁에 있잖아요
힘든 시기가 닥치고
주위에 친구도 없을 때
제가 험한 물살 위에
다리가 되어 드리겠어요


I'm on your side 
Oh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 just can't be f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ll lay me down 

 

- < Simon and Gafunkle, 'Bridge over Troubled Water' 중에서 > 

 

 

강변의 산책은 조용하고 강변 습지의 우거진 숲풀이 아름답다. 걷다보니 하남 선동 체육시설이 있는 강변길로 나온다. 이 길은  자전거를 탈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 중의 하나다. 일직선의 평지길이 좋고, 강변의 습지 생태가 너무 푸르고 좋다. 길가의 플라타나스 나무들이 직선으로 도열해 있는 것도 좋다. 멀리에 보이는 천마산, 백봉 같은 남양주의 산 능선이 아스라히 보인다. 오늘은 여기에서 반환점을 찍고 서울의 끝 지점 강동구 강일동 가래여울마을에서 강동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상일동역으로 나와 집에 돌아왔다. 아침도 생략하고 꽤 많은 거리를 걸었어도 피곤한 줄 모르고 기분은 매우 좋았다.      

 

 

고덕천:

 

고덕천 상류, 상일2교 아래,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센터 곁의 벽천 폭포....

 

포플러나무

 

 

 

한강변:

강동대교...흙탕물의 한강..

 

한강 건너 구리 미음나루 방향....

멀리 남양주시 삼패한강공원과 뒷편으로 평내호평 지역의 백봉산이 보인다.

 

가래여울마을 제방 아래 음식점들 평상..

 

가래여울전통마을 입간판...

 

고덕동 생태.경관보전역

 

위치: 강동구 고덕동 396 일대 (암사취수장~하남시계 수변지역)
○ 면적: 320.377 m2
 지정일자: 2004.10.20 (2007.12.27 변경)
○ 지정사유: 서울시계 내의 한강중에서 밤섬과 함께 자연성이 가장 높은 수변 식생대가 형성되어 있음.
○ 생물상 현황:
식물: 긴병꽃들 (서울시보호종), 버드나무류, 억새 등 62과 157종 17번종 17변종 1품종 175종류 자생.
조류: 원앙,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오색딱다구리, 꾀꼬리(서울시보호종) 44종 관찰
포유류: 고라니, 너구리, 두더지, 다람쥐, 족제비 5종 관찰.
- 양서 파충류: 도룡뇽, 두꺼비, 북방산개구리(서울시보호종), 맹꽁이.남생이(멸종위기 야생동물) 등 12종 관찰 

 

 

하남 선동 교차로 입구 대형 전신주

 

한강...선동교차로 입구..

 

하남 선동야구장

 

하남 선동 야구장 곁의 산책로 (반환점) ...끝부분에 미사대교.. 

 

 

가래여울전통마을 가는 길:

<- 0.3km 위례강변길 (서울), ↘  위례강변길 (나무고아원) 1.4km,

↘ 위례강변길 (경정공원) 5.8km, ↘ 위례강변길 (팔당댐) 13.2km

 

주말농장..

 

하남 미사리 방향..

 

가래여울전통마을..서울 강동구 

 

빗방울이 또렸한 나팔꽃...

낮은 곳에서 다소곳한 나팔꽃...

 

사가사각 바람에 잎이 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키 큰 옥수수는 늘 고향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모니커로 생각하고 강냉이를 먹던 생각이 난다.

어려운 시정 옥수수 가루로 쓴 옥수수 죽을 학교에서

받아 먹을 때의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주말농장...고구마

 

가지, 토마토..

 

앗, 벼도 자라고요

 

들깨

 

대추나무

 

앗, 강동 02번 버스 종점...

 

가래여울전통마을...이곳에 동네슈퍼 2곳, 그리고 음식점들이 더러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