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산 - ( 2020.09.18 )
○ 산 책: 걸음수 15,254 steps, 소모열량 691 kcal, 거리 10.01 km, 소요시간 02:18 hrs (2:58-6:04, pm), 속도 4.4 km/h.
○ 코 스: 강동고교입구교차로- 천호대로 일호농장 - 소박사정육점식당 (일자산 등산로 입구) - 능선 쉼터 - 일자산 정상 (해맞이광장) (반환점) - 초이동주민센터 (하산길) - 초광로 - 초이터널 - 고덕천 - 상일동주민센터.
주말 날씨는 쾌청하다. 요즈음은 금요일이 주말이다. 세상 좋아졌다. 옛날 우리 세대는 일요일만 편히 쉬고 일했으며, 휴가는 여름철 3일에 그쳤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어디 여행을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다. 오늘은 집에서 편안히 일자산을 산책하고 돌아왔다. 일자산은 늘 다니던 익숙한 산행 길이다. 코로나 때문에 나는 매일을 한강변 산책, 하남위례강변길 자전거 라이딩, 뒷동산 산책 (명일동 근린공원, 상일동산), 또는 일자산 등산겸 산책을 하고 있다. 나이 많아 코로나 때문에 조심이 되어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없어 집 근처만 맴돌고 있다. 정말이지 이 난감하고 답답한 상황이 언제 종료될 지 모르겠다.
파란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이 수채화를 그리는 듯 산 위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니 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아, 산이 좋다. 나무가 좋다, 풀이 좋다. 새소리가 좋다. 시원한 산바람이 너무 좋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하면서 동화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조용한 시골에서 텃밭이 딸려 있는 작은 전원주택 하나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도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 것은 내 상상일 뿐이다. 우리집 사람은 펄쩍 뛴다. 주변이 너무 조용하고 외져 사람이 없으면 무섭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골에 내려가면 주변 동네 사람들과 교류하여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농부가 되지 않으면 마음을 열지 않아 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단독 주택은 고칠 데가 많이 발생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비용들여 감당하느냐이다. 고쳐줄 사람이 제때 오겠냐고 말한다. 그리고 문제는 산에는 뱀, 맷돼지 등 무서운 짐승이 많은데 위험해서 어떻게 살 것이냐? 또, 시장은 누가 봐오냐? 여자가 보아야 물건을 잘 고를 수 있는데 나는 못한다고 손 사래 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가 멀면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 말이 현실적으로 맞는 말이다. 살아갈 처소를 낭만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될 일이다.
거두절미하고, 일자산 산행에는 나이먹은 분들을 많이 본다. 가끔 팔팔한 젊은 여성들도 보인다. 건강을 챙겨 오래 살려는 사람들이다. 사실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먼저 사람과의 접촉을 금하여 코로나를 예방하고,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깜깜이 전염이 많고, 특히 늙은이들의 감염이 많으며, 중환자 상태로 가는 사람들도 거의 60대 이후 노인들이라고 한다. 그리니, 노인들에게는 매일 매일이 생사가 걸려있는 중대한 상황을 살아가고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하지 않거나 코 구멍은 열고 입 마스크만 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10중 8,9는 늙은 할배들이거나 젊은 청년들이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람들이 무슨 배짱인지 모른다. 하긴 노인 남성들의 경우 담배, 술에 폐가 약해져서 호흡이 가빠 그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사람이 오고가며, 스칠 때는 마스크를 하는 예의를 가져야 한다. 땀 나고 답답해도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무엇인가? 바보인가? 지금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아름다운 매너가 필요하다.
오늘 일자산 산행은 아름다운 산행이 되었다. 내려 올 때는 초이동주민센터 방향 이정표를 따라 새로운 길을 내려와 보았다. 처음엔 호기심으르 혼자 모르는 길을 선택했는데, 동네 부근에서 길이 없어지듯 풀만 무성한 약간의 길이 있어 난감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외진 곳에 맹견이 있어 달려들면 어쩌나 극히 염려되고 무서웠다. 요즘은 스틱도 가지고 다니지 않아 풀숲 속에 숨어 있는 뱀도 무섭다. 나는 사람이 없는 외진 곳에서 만나는 맹견이 제일 무섭다. 조바심 내며 마을 길을 내려갔다. 나는 나중에 아차하고 놀란 것은 풀숲에는 8~9월, 추석 때 많이 나타나는 흡혈귀 같은 살인진드기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진드기는 치료약도 없고, 물리면 치사율이 대단히 높다. 앞으로는 야외 활동시 일체 잔디나 풀밭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엊그제 고덕천 산책시 꽃 사진 찍는다고 길가 풀밭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집에 와서 옷 세탁한다고 물에 넣으니 진드기 같은 것이 나와 죽여 변기에 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다. 앞으로 극히 조심해야 되겠다. 가을철 좋은 계절에 코로나, 벌, 독사, 맷돼지, 살인진드기 등 야외활동시 조심할 무서운 것들 뿐이다.
오늘 하산길의 이 방향 산길 아래는 제대로 된 집은 없었고, 비닐하우스 같은 집들에 사람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주변에 밭이 있어 농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참깨며, 고추며, 고구마며, 들깨며, 배추며, 옥수수며 ....이런 가을에 보는 싱싱히 자라는 농작물을 보니 내 마음이 너무 좋았다. 마침 고향길을 걷고 있는 기분을 느껴 보았다. 그리고, 초광로 넓은 차로를 만나 집으로 돌아왔다. 높지 않은 야산인 일자산은 너무 소중한 산이다.
집에 돌아와 저녁 먹고 블로그 포스팅 하며 테이블 카렌다를 보니 내일이 우리집 사람 생일이다. 그것도 칠순이다. 앗, 너무 늦은 것이다. 내일 어떻게 보낼까 생각나지 않는다. 미리 달력에 표시해 두기도 하고, 핸드폰 달력 앱에 입력해 두기도 하였지만 금방 한두 주가 지나고 말았다. 근래와서 핸드폰 일정을 잘 보지 않은게 실수다. 내 불찰이다. 커다란 실수다.
천호대로와 일자산 자락
천호대로, 하남 방향..
소박사 정육점 식당.....오른쪽 일자산 등산로 입구.
고덕지구 방향
하남 방향..
능선 쉼터 이정표...
<- 서울둘레길(오금1교, 올림픽공원), <- 2.0km 강동그린웨이(일자산해맞이광장), -> 서울둘레길(명일공원, 고덕역), -> 강동그린웨이(명일근린공원) 1.0km.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 꽃,
아름다운 무궁화.
능선 길에 잇었던 판자집의 헐린 모습..
<- 명일근린공원 1.4km, -> 서하남사거리 3.2km
하남시 초이동 방향
나중 하산시 내려간 마을이 보인다.
-> 매봉사
야생 맷돼지 조심하세요~
* 소리 지르거나 등을 보이지 마라: -- 야생동물은 직감적으로 겁을 먹은 것으로 알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 야생 맷돼지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절대 하여서는 안된다: -- 돌, 나뭇가지 등을 멧돼지에게 던질 경우 자기를 위협하는 것으로 알고 저돌적으로 공격해 온다.
가을에도 / 강인호
물소리 맑아지는 가을에는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아무런 이유없이 가을에게
자꾸먼 내가 부끄러워진다.
오솔 길
최승호
오소리가 다닌
오솔길을
오늘은 내가 걸어가네
오솔길 옆
오리나무
오솔길 옆
오갈피나무
누구시오?
오솔길 옆 다람쥐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 명일근린공원 2.8km, -> 일자산해맞이광장 (정상) 0.24km,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린(愛燐)에 물들지 않고
희노(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憶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구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해맞이광장 근처 쉼터
일자산 정상, 해맞이광장:
해맞이광장의 둔촌 선생 어록..
둔촌 선생께서 후손에게 이르기를
讀書可以 悅親心 (독서가이 열친심)- 독서는 어버이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
勉爾孜孜 惜寸陰 (면이자자 석촌음)- 시간을 아껴서 부지런히 공부하라
老矣無能 徒自悔 (노의무능 도자회)- 늙어서 무능하면 공연히 후회만 하게되니
頭邊歲月 苦浸浸 (두변세월 고침침)- 머리말의 세월은 괴롭도록 빠르기만 하느니라
遺子滿籝金 (유자만영금):- 자손에게 금을 광주리로 준다 해도
不如敎一經 (불여교일경):- 경서 한권 가르치는 것만 못하느니라
此言雖淡薄 (차언수담박):- 이 말은 비록 수운 말이나
爲爾告丁寧 (위이고정녕):- 너희들을 위해서 간곡히 일러둔다
해맞이광장
일자산에서 관찰할 수 잇는 새들....
붉은 배새매, 황조롱이, 큰오색딱따구리, 꾀꼬리, 말똥가리, 꿩, 멧비둘기, 뻐꾸기, 파랑새, 직박구리, 때까치, 딱새, 노랑지빠귀, 붉은머리오목눈이, 집박새, 곤줄박이, 동고비, 쑥새, 노랑턱멧새, 검은머리방울새, 참새, 어치, 까치, 큰부리까마귀 등등...일자산에는 천연기념물 2종,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1종, 서울시 보호 야생종 6종 등 총 33종의 조류가 관찰되었습니다.. (2009년 2월 경희대학교 부설 한국조류연구소 )
자살!
내 가족의 또 다른 고통입니다.
02-472-3223 (주간) 강동구보건소,
1577-0199 (주말.야간) 강동구 정신건강증진센터
江東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강동그린웨이
일자산 허브천문공원 산책 코스
현위치: 해맞이 광장 입구
이동거리: 1.04KM, 전체 소모칼로리 남 70KCAL, 여 50KCAL
한국인표준체형:40~60 대 기준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어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하산길 (초이동주민센터 방향):
<- 1.2km 허브천문공원, -> 초이동주민센터 0.7km
여기 까지는 희미한 길이 나있다. 조심조심하고 내려가본다.
맹견이 없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등산 스틱도 없는데, 길이 풀숲에 숨어버린다.
아주 희미한 흔적만 남아있다.
조심조심 발을 디디며 낭간다. 이런 곳은 독사 때문에 제일 무섭다.
또 한가지 살인진드기도 무서운 존재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실개천 옆으로 내려가본다.
앗, 하산 완료...이제 부터는 개를 조심해야 한다. 불안하다.
판자집 형태의 주거지 모양의 구조물이 나온다.
들깨
가을철 제일 사랑스런 배추...
풍성하게 자란 배추 포기만 보면 마음이 설랜다. 옛날 가을 걷이 할 때는 점심 때 어머님들이
음식을 머리에 이고 들판 밭까지 가져왔다. 밭에 무엇을 조금 깔고 된장에 고추, 열무김치, 보리밥,
갈치찌게, 젓갈 등을 펼쳐놓고 밭에서 바로 딴 배추와 함께 맛있게 먹곤 하였다.
나는 어린날의 그 때의 그 음식맛을 잊을 수 없다. 가족과 함께 일하다 사랑으로 둘러 앉아 식사하는 것이
이 세상의 최상의 즐거움이었다.
고구마...시골에서 고구마 캘 때가 너무 힘들었다.
먼저 고구마순을 걷어내고, 그리고 소를 앞세워 쟁기로 고구마를 캔다.
그러면 뒤 딸아가면서 바구니에 고구마를 담아 밭 가운데 모은다.
그 다음은 바지게로 고구마를 져날라 집으로 운반한다. 이 때가 힘든다.
고구마는 얼마나 무거운지 모른다. 그리고, 보리와 함께 우리들의 일년 양식이되는 것이다.
참으로 고구마 많이 먹었다. 점심 때는 언제나 열무김치에 고구마로 끼니를 떼웠다.
앗, 드디어 초광로....
다행히 맹견은 없었다. 농작물이 심겨진 마을을 내려오면서 옛날 생각에 잠기고,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어머님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가엾고 안타깝다.
초광로 도로변
앗, 봉선화...
오늘은 나의 추억을 많이 자극하구나.
초이터널
앗, 어느덧 고덕천
삼성엔지니어링 & 한국종합기술...
백로여, 그리움의 상징같은 새여,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찾고 있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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