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공원, 승상산, 길동생태공원
- ( 2020.12.26 )
매일 반복되는 삶이다. 오늘도 늦은 시간 마지 못해 밖으로 나간다. 집 주변의 야산을 걸어본다. 앙상한 나무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길 위에는 가을날 떨어진 낙엽들이 길을 덮고있다. 산등성을 오르니 사람들이 많다. 교행하는 사람들을 보니 후회가 된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야 되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명일근린공원을 지나서야 조용한 산길이다. 봄에 그토록 아름답게 피었던 하얀 목련화는 어디 갔는가? 덩그런 목련화 나목을 바라보니 마음이 스산하다. 왜 세상은 하루도 편할날이 없는가? 시끄럽고 불안한가? 아, 전쟁의 상태가 아닌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중세에 창검을 들고 전장에 나가는 병사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비참한 생각이 들었을 것인가? 국가를 이끄는 수많은 지도자의 우매함 때문에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피흘리며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갔을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닌 것이 감사하다. 태어난 시기와 장소에 감사하고 머리 숙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해 보면서 산길을 걷는다. 그런데, 매일같이 머리 속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관련 소식으로 복잡하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 구성원의 60%이상이 코로나 항체를 가졌을 때 더 이상의 펜데믹은 사라지며 그런데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내년 가을을 넘겨야 하리라는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아, 내년 가을 까지는 어떻게 하든 조심하여 살아남아야 한다. 우리들 앞에 놓인 절체절명의 과제다. 왜 그런지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 마음이 슬프다.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을 해본다. 울 엄마는 이런 세상의 일을 알고 계실까? 만약 아신다면 자식들 걱정에 잠도 주무시지 못할 것이다. 천국에서 아무 걱정 없이 향기나는 화원에서, 에덴 동산과 같은 파라다이스에서, 탐스런 과일을 따드시며 잘 계실꺼야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느덧 일자산을 마주보는 승상산에 도착한다. 정상에 서서 여유를 가질 시간이 없음이 아쉽다. 어서 빨리 해지기 전에 길가로 내려서야 한다. 해는 멀리 잠실 롯데월드 타워 오른쪽에서 자취를 감추려 하고 있다. 붉은 노을이 아름답다. 조금 가파르고 낙엽이 쌓여 조심해야 하는 구간을 내려서서 천호대로 길가의 출입구로 내려간다. 그러다, 저 산 아래 평지같은 곳에 하얀 깨끗한 넓은 산책로가 보인다. 궁금하다. 나는 길 없는 숲길을 약간 가로질러 내려서서 처음 보는 길을 따라 진행해 본다. 그리고 곧 여기가 길동생태공원 상부임을 알아차렸다. 공원은 코로나로 출입이 통제된 듯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혼자 걸으며 좋은 곳이구나 하고 느끼며 공원입구로 나간다. 해지기 전에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한다. 그런데, 마지막 출입구에 다달으자 문이 굳게 잠겨있는 것 같다. 사람의 기척은 보이지 않고, 주변은 넘지 못할 울타리로 둘러져 있다. 큰 일인데...그런데, 마지막 지점 입구에 다달으니 접이식 낮은 스텐 펜스가 보인다. 저기를 넘어야지 하는데, 스텐 펜스가 조금 열려있고 근무자 혼자 사무실에서 불을 끄고 있었다. 아, 오늘 가까스로 막힌 공원 탈출이네. 그리고, 여기에서 부터 차도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어두어 지고 주변 아파트에는 등불이 켜져 창 밖의 어두움을 밝히듯 한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가는구나. 매일의 단조로운 생활이 답답하다. 어서 빨리 전철을 타고, 인천 영종도, 강원 춘천이나, 경기 여주 북한강변이나, 양평, 소요산, 철원이나, 그어디나 가보고 싶다. 그동안 우리들은 평화롭게 풍요를 누리며 잘 살면서 정신은 병들어 온갖 퇴폐문화가 판치고, 나만을 위하여 남을 무시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위 아래를 모르는 폐륜이 횡횡하며, 남의 잘못만 을 들추어 내어 저주하는 악을 일삼으며 살아 온 반대급부 대가인지 모르겠다. 음란.퇴폐.악행에 대한 응분의 대가인지 모른다. 아, 이 무서운 코로나는 언제 물러설 것인가? 인간들이 깨닫고 울부짓으며 회개하기 전에는 서로 접촉하지 말라는 준엄한 명령인가? 오늘도 마음이 우울하다.
○ 산 책: 걸음수 9983 steps, 소모열량 487 kcal, 거리 6.62 km, 소요시간 01:28hrs ( 4:09-6:01, pm), 속도 4.1 km/h.
○ 코 스: 명일동산 - 숲길교 (한영외교) - 상일동산 - 하늬어린이공원(우성빌라) - 승산산 - 길동생태공원 - 명일원터가로공원- 숲길교(한영외고) - 강동교사거리.
서울시 테마산책길, 명일산책길......
주변 가볼만한 곳: 강동그린웨이/ 강동아트센터/ 서울둘레길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 괴테 시인 -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내 가슴의 슬픔을 알아 줍니다
홀로
이 세상의 모든 기쁨을 등지고
멀리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지금 먼 곳에 있습니다
눈은 어지럽고
가슴은 찢어집니다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내 가슴의 슬픔을 알아 줍니다
하늘소, 하늘을 날다......길동생태공원
옛길 (구천면길) 과 명일원터 가로공원...
○ 九川面(구천면) 길의 유래; - 구천면 옛길은 한양과 동남내륙(이천, 충주, 문경새재)을 이어주는 역사 깊은 주요 국도로써, 조선시대 때는 광나루가 租稅物品(조세물품)을 운송하는 漕運基地(조운기지) 역할을 하자 태종 14년(1414)에 <轉運別監(전운별가)>을 상주시켜, 한강 이남 경기.강원 지역의 稅穀(세곡)을 운송.관리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구천면길은 조선 성종 때 이 고장에 살았던 龜川(구천) 이효첨(李孝瞻)의 호를 따서 붙여진 이름으로, 1906년 행정구역 개칭으로 한글 음인 廣州郡(광주군) 九川面(구천면)으로 변하여 불리게 되었다. 구천 이효첨 (1405~1475) 선생은 함종어씨로 세종 12년 문과에 급제한 후 대사헌, 이조판서, 판중추부사를 역임했던 우리 고장 출신의 名臣(명신)으로 지금도 우리구에는 咸從魚氏(함종어씨) 후손들이 살고있다.
오늘 시간은 늦었지만 조용한 산길을 재미있게 걸어보았습니다. 평소에는 산책하던 중 가보지 못 했던 길동생태공원을 우연히 들어가게 되어 걸어 보았는데, 도심 변두리에 있는 조용하고 아담한 생태공원이었습니다. 승상산 아래 터 잡고 있어 생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겨울철이어서 앙상한 나무들 뿐이었습니다. 산새 한마리 울지 않았습니다. 길....걸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길이 있어 걷게 됩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우울하면 걸으라고 했습니다. 걸으며, 주변의 상쾌함을 느끼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산책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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