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산 산책 - ( 2021.01.31 )
주말입니다. 곧 설연휴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이발을 주저하여 머리가 산발되 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스크를 쓴 채로 이발을 해보려고 이발소로 갔습니다. 다행히 이발소 언니가 마스크를 머리 뒤로 묶고 이발을 시켜주었습니다. 이제 우리 손자, 손녀가 설에 우리집에 와도 괜찮겠지? 마음 속으로 혼자 말을 해 봅니다. 나는 오늘 오후 1월 마지막 날 이발로 하루가 행복하였습니다. 동네 이발, 블루클럽 같은 곳에서 잠깐 머리 깍고, 청소기 같은 흡입기로 머리칼을 빨아 먹어버리면(?) 끝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벗고 머리 감기도 싫습니다.
하루가 행복하려면 이발소에 가고,
일주일이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한 달이 행복하려면 말을 사서 타고,
일 년이 행복하려면 집을 짓고,
한평생이 행복하려면 정직해야 한다.
- 영국속담
하루가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if you want to happiness happy for a day, you have a haircut.
일주일이 행복하려면, 여행을 가고
if you want to happiness happy for a week, you go to on a trip.
한달이 행복하려면, 집을 사고,
if you want to happiness happy for a month, you buy for a house.
일년이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if you want to happiness happy for a year, you do marry him.
평생 행복하려면, 봉사를 하라.
if you want to happiness happy for all your life, you do social service serve the community
- 미국속담
행복한 이발을 끝마치고, 나는 간편복으로 근처 동명근린공원 야산을 걸어봅니다. 그리고 고덕동 뒷길을 따라 고덕산을 향하여 걸었습니다. 고덕산은 내 청춘의 산 같이 느껴지는 야산입니다. 내 젊은 날 암사동에 살 때 주말이면 산책 삼아 걷던 산입니다. 그 때는 집 근처를 떠나 어디 멀리 간다는 생각 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교통 수단이 마땅하지 않았으며, 사소한 돈이라도 쓸 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처럼 갖는 하루의 주말을 온전히 편히 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들들 데리고,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열탕에 몸을 담갔다가 뜨거운 사우나 스팀에서 땀을 빼고, 때를 밀고, 아이들을 목욕 시키고, 집에 돌아와 고기에 차거운 맥주 한잔이 나의 유일한 삶의 행복이었습니다. 전용 8평 정도의 저층 연탄 아파트에 세들어 살면서도 나는 무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우리집 사람은 순종적이고, 무슨 생활의 불만을 이야기 하지 않았으며, 늘 말 수가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일도 없었으며 오직 가족들을 챙겨 먹이느라, 깨끗한 옷 입혀 보내느라 열심이었습니다. 왜 우리집 사람이 아무 말 없었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말해 보았자 소용이 없는 운명적인 집안 형편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우리집 사람 때문에 부족한 내가 오늘날 가정을 건사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집 사람에게 늘 나는 무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이야기가 팔불출로 흐르고 맙니다. 그러나 진실은 진실입니다.
고덕 샘터교차로를 지나 고덕산을 동쪽에서 서쪽 정상 방향으로 걸어봅니다. 앙상한 마무 사이로 주변이 바라보입니다. 이렇게 보는 주변 경치는 나에게는 너무 좋습니다. 사람 사는 향내가 느껴지는 오밀조밀한 단독들이며, 유장히 흐르는 한강 물이며, 주변의 덕소, 하남의 산들이며,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지금 내가 고덕산 산길을 걸으며 느끼는 감정은 젊을 때와는 완전히 다름니다. 젊을 때는 운동만 목적하고 뛰어 오르고 뛰다시피 내려올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노년기에는 천천히 걷습니다. 길가의 숲과 대화도 나눕니다. 너는 추운 겨울에 여기에 왜서있나? 겨울의 강추위는 어떻게 지나게 되나? 나무에 대한 의문 사항도 많습니다. 너는 외롭겠다. 나도 그렇다. 우리는 친구인가? 이런 감정의 흐름은 일종의 대화입니다. 그러면서, 나의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어버립니다. 한 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것에 대한 생각은 없어집니다. 우리의 머리는 두가지 일을 다 하지 못하는 같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할까? 나늬 눈에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마음이 우울하다. 매일이 그저 그런 것 같다, 회색의 빛깔이다. 몸과 마음이 기쁨으로 반응하며 즐거운 상태는 언제였던가? 아닐거야? 사는 것은 누구나 그저 그럴거야? 단지 외면의 표정 뿐일거야. 산은 산, 물은 물 아니겠는가? 산길을 가는데, 고교생 정도의 자폐적인 아들을 데리고 산에 오르는 사람을 보았다. 아들은 마냥 즐거워 하였다. 아, 저 아이는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길래 저렇게 웃고 신나하는가? 산길은 비에 조금 젖었다 모두 마르지 않아 질은 곳도 있다. 낙엽을 밟으며 길을 걷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길은 촉촉하게 말라 걷기에 좋았다. 높은 곳으로 오르니 북쪽으로 한강이 보인다. 너무 시원해 보인다. 고속도로 현수교의 높은 다리 건설 타워가 바라보인다. 멀리 남양주의 천마산 자락이 눈에 아스라하다. 모든 산천은 아름답구나. 나는 고덕산 정상에 서서 옛날을 회상해 본다. 늘 시골 분위기의 주변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던 곳이었다. 봅이면 양지마을 앞의 들판을 걷기도 하였다. 지금은 암사동 주변이 높은 마천루같은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다. 세상은 변한다. 나도 변했다. "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 " 는 헤라크레이토스의 말이 생각난다.
아, 지금 코로나로 세상은 어수선하다. 누굴 만날 수도 없다. 마지막 인생의 지점에서 만난 우울한 광경이다. 변화란 없다. 늘 밥 세끼 먹고, 집 주위를 걷기만 한다. 나는 기분이 우울하다. 즐겁지가 않다. 우리 손자, 손녀를 마음데로 만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슬프다. 정기적인 약 타러 종합병원에도 가야하는데, 코로나 걱정이다. 주변에 걱정 아닌 것이 없다. 나는 음악을 듣는다. 나는 저장해둔 사진첩을 꺼내 본다. 이제는 추억으로 살고 추억 속에서 잠들게 된다.
○ 산 책: 걸음수 8,552 steps, 소모열량 450 kcal, 거리 5.9 km, 소요시간 01:20hrs (4:06-5:40,pm), 속도 3.7 km/h.
○ 코 스: 고덕그러시움아파트(교덕교회) - 동명공원 - 서울고덕초등학교- 고덕밸리 건설 현장 - 샘터근린공원 교차로 - 고덕산 - 레미안힐스테이트 아파트- 암사정수센터교차로.
풀
- 김수영 시인 -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언젠가
- 신효섭 시인 -
그런 날이 있었지
는물 나게 그대 바라만 보고
차마 꺽지 못할
시린 꽃이던,
두고 갈 수 없어서
지키고 서서
그대 그림자 나 대고 싶었던
그런 날이 있었지
내 그리움 선채로 산이되어
그대 꿈이나마 한 자락 보듬어
한 생이든 반 생이든 지내고 싶던
가슴 저리게 외로운 날들,
그대가 눈부신 꽃이던 날들,
그런 날이 있었지
V Center The Live Museum, 브이센터 (070-4278-8470/ 서울 강동구 고덕동 402-6) .....
( 구리암사대교 남단 지나서 올림픽대로 하남방향으로 가다 고개 넘자마자 곧 이어 진출입로 있음. )
* 브이센터x스테이지28: 소인/대인 최대 50% 특별할인 이벤트 01.01~03.31
* 스테이지28 그릴 레스토랑 및 카페식사 이용시: 소인: 25,000 -> 할인가 12,500, 대인; 10,000-> 할인가 7,500
* 브이센터 당일 이용고객 커피 20%/ TAKE OUT 피자 10% 할인.
* 브이센터 더 라이브 뮤지엄 운영 안내: 오전11시~오후 6시까지.
시골보리밥 ( 서울 강동구 고덕동 578-2 )...
보리밥 6,000, 육게장 6,000, 파전 10,000, 오리훈제 35,000, 마계탕 40,000, 옻닭 40,000, 닭도리탕 40,000, 옻닭 40,000
고덕동 고인돌 (소재지: 강동구 고덕동 산94번지 일원(2호) :
고인돌은 대체로 청동기시대 (기원전 10세기경) 조성된 무덤으로 고덕동 고인돌은 2004년 세종대박물관의 조사과정에서 발견되었다. 고덕동 고인돌은 양천 허씨 묘역에 인접해 있는 데 등산로 오른쪽 참호 옆에 1호가, 왼쪽에 2호가 있다. 고인돌이 위치해 있는 능선은 서쪽으로 암사정수사업소까지 연결되고 있고 이 지역을 '가재골' 이라 불렀으며, 청동기 시대부터 많은 사람들의 생활터전이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1,2호 모두 받침돌은 보이지 않지만 덮개돌 밑에 작은 크기의 몇 개의 돌조각이 박혀있어 하부구조에 사용되었던 것일 가능이 있다. 덮개돌의 암질은 편마암으로 장방형이며 윗면에 성혈이 있다. 1호는 군사시설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원래의 위치에서 이동된 것으로 보여진다.
* 성혈: 돌구멍/ 장방형: 직사가형의 옛용어.
그리움
- 이은상 시인 -
뉘라서 저 바다를 말이없다 하시는고
백천 길 바다라도 닿이는 곳 있으리라
님 그린 이 마음이야 그릴 수록 깊으이다
하늘이 땅에 이었다 끝있는 양 알지마오
가보면 멀고 멀고 어디 끝이 있으리요
님 그림 저 하늘같아 그릴 수록 머오이다
깊고 먼 그리움을 노래 우에 얹노라니
정회는 끝이 없고 곡조는 짜르이다
곡조는 짜를지라도 남아 울림 들으소서
고덕산(高德山) 유래(由來)...
고덕산은 낮은 야산이고 하여 원래 이름이 없는 산이었다. 고려의 절의충신 석탄 이양중(石灘 李養中) 공이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되자 관직을 떠나 야인으로 이곳 산자락에 운둔생활을 시작한데서 후일 인근 사람들에 의해 산 이름이 지어진 것이었다. "고덕"이란 이름에는 공의 고매(高邁)한 인격과 덕성(德性)을 보고 느껴 기리는 데서 지어졌던 것이다. ...(이하 생략)....
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이태수
마음을 씻고 닦아 비워내고
길 하나 만들어 가리.
이 세상 먼지 넘어, 흙탕물을 빠져 나와
유리알 같이 맑고 투명한,
아득히 흔들리는 불빛 더듬어
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가리.
이 세상 안개 헤치며, 따스하고 높게
이마에는 푸른 불을 달고서.
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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