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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창백한 마음 - ( 2022.03.08 )

by the road of Wind. 2022. 3. 8.

2009-04-03 동두천 마차산(588.4m) 에서

 

 

창백한 마음

골목을 따라 불어오는 
미친 바람의 길,
봄 바람이 왜 이리 광풍인가?
우수수 구르며 나뒹구는 낙엽과
흔들리는 나무 가지 사이로
흩날리는 먹구름 얼굴이 보인다. 
안정을 잃은 내 마음 속에 
어떤 불안이 떠오른다. 
나의 시선은 긴장하며
창백한 마음을 바라보고 있다.
광풍아 불어라
나를 때려다오.
이 허깨비같은 인간을 때려다오.
내 창백한 마음이여
온기를 찾아라.
봄날의 훈풍을 찾아 떠나가자. 

어디론가 떠나보자.
 

- 2022.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