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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겨울 밤 - ( 2022.12.08 )

by the road of Wind. 2022. 12. 8.

 

2012.11.04 장봉도 에서

 


겨울 밤

어두운 겨울 밤이다
조용한 공간이 나를 붙잡고 있다.
내면에서 흐르는 어떤 소리가
나의 온 신경을 집중시킨다.   
시린 얼음 속을 흐르는 물처럼
뒤돌아 보지 않고 달리는 바람처럼
무언가가 지나가고 있다. 
머나먼 기억이 조금씩 부서지고
해안선에서 흰 포말로 변한다. 
들린다. 
해변의 몽돌이 쓰러져 가는 소리...
눈 뜨면 보이지 않고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겨울이 잠들고 있는 
밤은 비어있는 공허,

그리고 어두움 뿐이다. 

-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