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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겨울의 입구 - ( 2023.11.27 )

by the road of Wind. 2023. 11. 27.

 

 

겨울의 입구

 

창백한 겨울 하늘을 바라본다.
기러기도 머나먼 남쪽으로 날아간다.
매마른 잎 떨어뜨린 나무들은 시련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은, 머지 않아 눈덮힌 
하얀 강상(江上)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바삭거리는 갈대 꽃은 누구를 향한 깃발인가? 
백년 천년 살 것도 아닌데
어차피 오늘은 조그만 일상에서 
날 위한 춤을 추고 싶어진다.    
들어보자, 앙상한 풀잎을 지나치는
겨울 바람 소리를...
하늘 멀리 허공으로 사라지는 새 처럼 
우리들도 앉은 자리를 들고
어디론가 길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런 석양이 흐릿한  구름 뒤로
몸을 숨길 때, 강 위에 어스름이 내릴 때
나는 다시 길을 돌아나서야 한다. 

 

- ( 2023.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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