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떠나 보낸다.
찬 손으로 악수하자고 다가오는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고개 숙이고 떠나가는 가을,
그 뒷 모습,
붉은 치마 저고리 헤어지고
머리에 자그만 보따리만 커보이는구나.
가거라. 잘 가거라.
부디 잘 살아라. 밥도 잘 챙겨먹고,
감기도 조심하고,
이곳 생각은 하지 말거라.
길 가다 철새들 만나거든
잘 있나 안부나 전해 다오.
나는 호수가 철길을 걷다
불어오는 바람과 잔잔한 물결에
마음에 알 수 없는 근심 일어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었네.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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