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오후 - 2009/03/02
겨울의 끝 자락은
아직 희미한 회색의
질긴 목숨으로
숨결같이 한숨같이
산마루 어디엔가 남아있는
실루엣.
포연이 자욱한 전장의
삭막한 고요같은 정적이
정처없이 길위에 서성인다.
길가 말라서 꺾여있는 억세풀
아직도 우람한 핏줄에 두 눈뜨고
있는 저 나목에게 물어볼까?
너는 어디있어?
그리움같은 지난 아픔들.
휘어진 돌담장 뒤 모퉁이 길로
사라져 버리는 아련한 기억의 편린.
바쁜 걸음으로 저무는 저녁녘
총총히 달려가는
겨울의 끝자락
어느 오후.
(2009/01/09 경기 양평군 국수리 sanyo xacti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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