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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수락산 (2010-10-1) 어제는 수락산 (1) 가을 수락산 수락산의 숲길을 걷는다. 숲만이 있는 숲의 세상에서 모든 것이 고요하다. 새들은 어디갔나? 새들도 세상을 뜨는가? 풀벌레들만 저희들끼리 요란하다. 간간이 쓰러져 있는 나무들. 올 여름의 폭우에 이 세상을 버린 것들. 휘어지고 꺽이고 그런 시간들을 숲들은 기억하고.. 2010. 10. 2.
가을 하늘 ( 2010-9-25 ) 가을 하늘 ( 2010-9-25 ) 쪽빛 가을 하늘 눈이 시리다. 은영이-상용이 마음 같이 맑고 밝은 하늘이다. 이 청명한 가을 하늘에 신선한 바람불고 얼마나 좋으냐. 하얀 뭉게구름 같이 이쁜 은영이 마음도 고우니 우리는 참 좋다. 더없이 좋다. 한강 물도 춤추고 들 꽃에 고추잠자리도 춤춘다. ( 2010-.. 2010. 9. 25.
가을통신 (2010-9-18) 가을통신 - (2010-9-18)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 누구에게라도 한통의 편지를 쓰고 싶다. 가슴 시린 애잔한 마음의 기억들을 눈물로 쓰며 슬픔으로 쓰며 그러고도 안되면 몸짓으로 라도 쓰고싶다. 젊은 날의 그 가녀린 고통들은 어디 있는가? 그 회색 수채화 같은 절망들은 어디 있는가.. 2010. 9. 18.
가을 예감 - (2010-9-13) 가을 예감 - (2010-9-13) 밤기운 싸아한 것이 가을을 느끼기게 하고 고추 잠자리 한마리 휑돌아 날개 짖 할 때 가을을 예감하게 된다. 뜨거웠던 여름 뒤로하고 청량한 가을 빛 한줄기. 이다지도 가슴 쓰리고 아픈 것은 무엇 때문일까? 모든 만물이 자기의 소용을 정리하고 떠나는 계절 때문일.. 2010. 9. 13.
바람 - (2010-7- 29 ) < 바람 > - (2010-7- 29 ) 아직 장마철인데 그 사이 잠깐 맑은 날. 구름사이 햇살은 눈부시고 초록으로 옷 입은 고목나무 가지 사이로 스치는 것은 바람이다. 바람이여, 복중(伏中)의 더위도 잊고 흔적없이 너의 길을 가고 있구나. 세상과 세월을 넘어 흔들리며 가는 바람이여. 너는 세상 얘.. 2010. 8. 7.
상일동 국밥집에서 - (2010.7.13) 상일동 국밥집에서 - (2010.7.13) 돼지 국밥. 시장 어귀 허름한 판자집 온 갖 인생들이 땀흘리며 먹고있구나. 우리들의 가장 친근한 음식이여. 돼지 국밥. 돼지 국밥집엔 삼류 소설같은 인생사가 있고 버려진 잡지같은 애환이 있다. 힘들어서 먹고 슬픔으로 먹고 땀방울로 먹고 먹고 먹고 돼.. 2010.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