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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3

한해의 상념 - ( 2023.12.30 ) 한해의 상념 살아온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밤 창백한 삶의 흔적이 내 이마에 굴곡으로 화석화 되었네. 때론 슬퍼하며, 때론 기뻐하며 살아온 시간의 파편이 흑암으로 사라지네. 원망하기도 하며, 탄식하기도 하며 지나온 시간의 물결이 그 한계선을 지나가네. 욕망의 그늘 아래서 붉은 포도주 마실 때는 세상은 환희의 도가니로 보이더니 이 허무한 불길도 속절없이 꺼지고 한 줌의 재가 되었네. 마법같은 시간이여, 한번 가면 다시 오지 못하나? 앵글을 다시 맞추고 새롭게 담아내고 싶은 장면들이여,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으리니 곤고하고 낙심하여 저 황량한 거친 길 헤맬 때 내 앞 길 비추어다오. 짙푸른 바다, 기나긴 강물 내일도 변함 없으리니 나는 오늘 밤 내일을 꿈꿀 수 있으리니 다시 한 해를 맞이 할 수 있으리니 아듀.. 2023. 12. 30.
겨울의 기도 겨울의 기도 세상은 회색빛을 띄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에도 그늘이 보입니다. 저물어 가는 올해의 마지막 달력이 하얀 벽에 걸려 있습니다. 우울한 소식이 세상의 도처에서 들려옵니다. 이스라엘 베들레헴 땅 마굿간 낮고 낮은 곳에서 태어나신 주님, 비로소 우리 인류는 죄의 어두움에서 진정한 구원의 빛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주님을 바라보며 새 희망을 얻었습니다. 지금, 차거운 날씨에 분쟁으로 사람들이 까닭 모르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도, 우크라이나에서도.... 평화의 주님. 전쟁과 분쟁이 있는 곳에 다시 평화가 찾아와 어린이들에서 노인들에게 까지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되찾는 세상을 열어주소서. 주님 오신 성탄절에 기쁨의 캐럴이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하옵소서. 사람들이 손잡고 .. 2023. 12. 7.
가을을 떠나 보낸다 - 2023.11.30 가을을 떠나 보낸다. 찬 손으로 악수하자고 다가오는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고개 숙이고 떠나가는 가을, 그 뒷 모습, 붉은 치마 저고리 헤어지고 머리에 자그만 보따리만 커보이는구나. 가거라. 잘 가거라. 부디 잘 살아라. 밥도 잘 챙겨먹고, 감기도 조심하고, 이곳 생각은 하지 말거라. 길 가다 철새들 만나거든 잘 있나 안부나 전해 다오. 나는 호수가 철길을 걷다 불어오는 바람과 잔잔한 물결에 마음에 알 수 없는 근심 일어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었네. - 2023.11.30 2023. 11. 30.
겨울의 입구 - ( 2023.11.27 ) 겨울의 입구 창백한 겨울 하늘을 바라본다. 기러기도 머나먼 남쪽으로 날아간다. 매마른 잎 떨어뜨린 나무들은 시련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은, 머지 않아 눈덮힌 하얀 강상(江上)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바삭거리는 갈대 꽃은 누구를 향한 깃발인가? 백년 천년 살 것도 아닌데 어차피 오늘은 조그만 일상에서 날 위한 춤을 추고 싶어진다. 들어보자, 앙상한 풀잎을 지나치는 겨울 바람 소리를... 하늘 멀리 허공으로 사라지는 새 처럼 우리들도 앉은 자리를 들고 어디론가 길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런 석양이 흐릿한 구름 뒤로 몸을 숨길 때, 강 위에 어스름이 내릴 때 나는 다시 길을 돌아나서야 한다. - ( 2023.11.27 ) 2023.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