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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4

겨울의 기도 겨울의 기도 세상은 회색빛을 띄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에도 그늘이 보입니다. 저물어 가는 올해의 마지막 달력이 하얀 벽에 걸려 있습니다. 우울한 소식이 세상의 도처에서 들려옵니다. 이스라엘 베들레헴 땅 마굿간 낮고 낮은 곳에서 태어나신 주님, 비로소 우리 인류는 죄의 어두움에서 진정한 구원의 빛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주님을 바라보며 새 희망을 얻었습니다. 지금, 차거운 날씨에 분쟁으로 사람들이 까닭 모르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도, 우크라이나에서도.... 평화의 주님. 전쟁과 분쟁이 있는 곳에 다시 평화가 찾아와 어린이들에서 노인들에게 까지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되찾는 세상을 열어주소서. 주님 오신 성탄절에 기쁨의 캐럴이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하옵소서. 사람들이 손잡고 .. 2023. 12. 7.
가을을 떠나 보낸다 - 2023.11.30 가을을 떠나 보낸다. 찬 손으로 악수하자고 다가오는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고개 숙이고 떠나가는 가을, 그 뒷 모습, 붉은 치마 저고리 헤어지고 머리에 자그만 보따리만 커보이는구나. 가거라. 잘 가거라. 부디 잘 살아라. 밥도 잘 챙겨먹고, 감기도 조심하고, 이곳 생각은 하지 말거라. 길 가다 철새들 만나거든 잘 있나 안부나 전해 다오. 나는 호수가 철길을 걷다 불어오는 바람과 잔잔한 물결에 마음에 알 수 없는 근심 일어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었네. - 2023.11.30 2023. 11. 30.
겨울의 입구 - ( 2023.11.27 ) 겨울의 입구 창백한 겨울 하늘을 바라본다. 기러기도 머나먼 남쪽으로 날아간다. 매마른 잎 떨어뜨린 나무들은 시련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은, 머지 않아 눈덮힌 하얀 강상(江上)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바삭거리는 갈대 꽃은 누구를 향한 깃발인가? 백년 천년 살 것도 아닌데 어차피 오늘은 조그만 일상에서 날 위한 춤을 추고 싶어진다. 들어보자, 앙상한 풀잎을 지나치는 겨울 바람 소리를... 하늘 멀리 허공으로 사라지는 새 처럼 우리들도 앉은 자리를 들고 어디론가 길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런 석양이 흐릿한 구름 뒤로 몸을 숨길 때, 강 위에 어스름이 내릴 때 나는 다시 길을 돌아나서야 한다. - ( 2023.11.27 ) 2023. 11. 27.
5월의 작별 - (2023.05.31) 5월의 작별 처음엔 연한 푸르름이더니 어느덧 짙은 녹음 되어 5월은 떠나간다. 만남도 잠깐, 이별도 잠깐이구나. 스치는 바람은 사랑같았고 등 뒤에 햇볕은 따스함이더니 이제는 이마에 구슬땀 흐르게 하네. 모든 것이 한 때임을 알지만 오고감이 너무 무상하구나. 5월이여, 푸른 5월이여. - (2023.05.31) 2023. 6. 1.
사월, 민들레 - ( 2023.04.27 ) 사월, 민들레 비온 뒤 그친 맑은 하늘 포플러나무 유난히 푸르러 생각느니 사월이 다 가고있네 길가 풀밭에 노오란 저고리 푸른 치마 앳된 얼굴의 민들레가 홀로 웃고 있네 지나간 길 다시 올 때 보이지 않는 민들레는 어디로 떠나갔을까? 길가 흩날리는 하얀 솜털은 이별의 애잔함인가? - ( 2023.04.27 ) 2023. 4. 27.
빨간 풍선 - ( 2023.01.16 ) 빨간 풍선 빨간 풍선을 손에 잡는 순간 나는 늘 불안에 휩싸였다. 내 손을 빠져나가 저 푸른 하늘로 도망칠 빨간 풍선. 풍선을 놓친 날, 왜 하늘은 그토록 푸르게 보였을까? 텅빈 내 마음을 붙잡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가을 운동회 때나 볼 수 있었던 빨간 풍선.... 아직도 떠나버린 풍선을 잊을 수 없네. 오늘은 날씨마저 추운데, 왜 하늘은 그 처럼 푸르기만 하나? - ( 2023.01.16 ) 202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