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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4

겨울, 다시 나에게로 - ( 2022.12.29 ) 겨울, 다시 나에게로 ​ 혹독한 추위가 몰려오고 대지는 꽁꽁 얼어붙었다. ​ 지나간 일들을 반추해 보며 내 안의 문을 조금 열어본다. ​ 촌가의 굴뚝에 피워오르는 하얀 연기를 생각한다. ​ 살기 위해서 짓는 밥 냄새가 내 오감을 자극한다. ​ 까치는 아침 일찍부터 먹거리를 찾기 위해 활동한다. ​ 살기 위한 생존의 길은 험난하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숙명이다. ​ 숲속 앙상한 나무 사이를 지나 내 곁을 지나는 냉기가 나를 움추러들게 한다. ​ 그동안 떠나있던 마음이 내 안으로 귀의하게 된다. ​ 삶의 온기가 내 몸을 덮히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 동토의 겨울, 다시 나에게로 간다. ​ ​ - 2022.12.29 ​ ​ 2022. 12. 29.
나에게 묻는다 - ( 2022.12.12 ) 나에게 묻는다. 겨울 바람 스치 듯 살아온 한해가 가려하네. 풍진세상 먼지 호흡하며 여기까지 왔구나. 허수아비 처럼 흔들리며 살았구나. 나를 잊은 삶을 살았구나. 낮선 풍경에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한 해의 끝자락을 지나려 하네. 내가 지나간 자리는 모두 허전해... 서러운 길은 어디로 향한 것이냐? 초저녁 강물은 말없이 흐르고 있다. 나에게 묻는다. 한해가 가고나면 무엇이 있느냐고... - 2022.12.12 2022. 12. 12.
겨울 밤 - ( 2022.12.08 ) 겨울 밤 어두운 겨울 밤이다 조용한 공간이 나를 붙잡고 있다. 내면에서 흐르는 어떤 소리가 나의 온 신경을 집중시킨다. 시린 얼음 속을 흐르는 물처럼 뒤돌아 보지 않고 달리는 바람처럼 무언가가 지나가고 있다. 머나먼 기억이 조금씩 부서지고 해안선에서 흰 포말로 변한다. 들린다. 해변의 몽돌이 쓰러져 가는 소리... 눈 뜨면 보이지 않고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겨울이 잠들고 있는 밤은 비어있는 공허, 그리고 어두움 뿐이다. - 2022.12.08 2022. 12. 8.
하얀 눈 - ( 2022.12.09 ) 하얀 눈 하얀 눈송이가 이리 저리 공중을 헤메돈다. 올 들어 처음 보는 눈발이다. 송이 송이 연신 헤메다 지면에 떨어져 사라지는 눈송이들... 실체가 사라지는 자연현상 앞에서 내 존재의 가벼움을 절감하게 된다. 벽에 붙어 있는 달력 한 장이 파르르 떨고 있는 느낌이다. 오고 가는 시간 앞에서 나는 한없는 무력감을 느낀다. - 2022.12.09 2022. 12. 6.
일상의 슬픔- ( 2022.10.05 ) 일상의 슬픔 바람의 찬 냉기가 스쳐온다. 바람막이 한겹을 더 입고 조용한 길을 걸어본다. 나무잎의 푸르름은 아직 무성한데 언듯언듯 그 색조가 변하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늘 반복되는 하루의 일상이다. 나는 이대로 흘러 간다는 말인가? 말없이 뭉클함이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내 주변을 생각해 보니 아프지 않은 구석이 없다. 자식들과 형제들의 형편이 그렇다. 특히 사십에도 결혼하지 못하고 혼자 외롭게 지내는 아들이 마음 아프게 한다. 모든 것이 운명이러니 생각하다가도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앞만 보고 살아온 내 자신도 처량하다. 뒤돌아 볼 겨를 없었던 시간들이 지금은 후회스럽다. 점점 혼자 오그라드는 삶의 형국이다. 누가 나를 잡아줄 것인가? 오늘도 나는 쓸쓸히 길을 걷는다. 왠지 마음이 허전하고 허전하다.. 2022. 10. 5.
여름 강변 길 - ( 2022.08.24 ) 여름 강변 길 무더운 여름 한낮 홀로 강가를 거닌다. 길가에 이름모믈 화초가 곱게 피어있다. 하늘엔 흰구름이 수채화를 그리고, 머리 위로 푸른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짙은 초록으로 물든 초목은 세상의 활력이다. 인생의 길에서 만났던 얼굴들이 문득 떠오른다. 그리움이란 가슴에 쌓여있는 회한일지 모른다.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잔잔한 강물이 흔들리는 것 같다. 뜨거운 여름 날의 강변길은 공허함 뿐이다. - 2022.08.24 2022.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