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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3

5월의 작별 - (2023.05.31) 5월의 작별 처음엔 연한 푸르름이더니 어느덧 짙은 녹음 되어 5월은 떠나간다. 만남도 잠깐, 이별도 잠깐이구나. 스치는 바람은 사랑같았고 등 뒤에 햇볕은 따스함이더니 이제는 이마에 구슬땀 흐르게 하네. 모든 것이 한 때임을 알지만 오고감이 너무 무상하구나. 5월이여, 푸른 5월이여. - (2023.05.31) 2023. 6. 1.
사월, 민들레 - ( 2023.04.27 ) 사월, 민들레 비온 뒤 그친 맑은 하늘 포플러나무 유난히 푸르러 생각느니 사월이 다 가고있네 길가 풀밭에 노오란 저고리 푸른 치마 앳된 얼굴의 민들레가 홀로 웃고 있네 지나간 길 다시 올 때 보이지 않는 민들레는 어디로 떠나갔을까? 길가 흩날리는 하얀 솜털은 이별의 애잔함인가? - ( 2023.04.27 ) 2023. 4. 27.
빨간 풍선 - ( 2023.01.16 ) 빨간 풍선 빨간 풍선을 손에 잡는 순간 나는 늘 불안에 휩싸였다. 내 손을 빠져나가 저 푸른 하늘로 도망칠 빨간 풍선. 풍선을 놓친 날, 왜 하늘은 그토록 푸르게 보였을까? 텅빈 내 마음을 붙잡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가을 운동회 때나 볼 수 있었던 빨간 풍선.... 아직도 떠나버린 풍선을 잊을 수 없네. 오늘은 날씨마저 추운데, 왜 하늘은 그 처럼 푸르기만 하나? - ( 2023.01.16 ) 2023. 1. 16.
겨울, 다시 나에게로 - ( 2022.12.29 ) 겨울, 다시 나에게로 ​ 혹독한 추위가 몰려오고 대지는 꽁꽁 얼어붙었다. ​ 지나간 일들을 반추해 보며 내 안의 문을 조금 열어본다. ​ 촌가의 굴뚝에 피워오르는 하얀 연기를 생각한다. ​ 살기 위해서 짓는 밥 냄새가 내 오감을 자극한다. ​ 까치는 아침 일찍부터 먹거리를 찾기 위해 활동한다. ​ 살기 위한 생존의 길은 험난하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숙명이다. ​ 숲속 앙상한 나무 사이를 지나 내 곁을 지나는 냉기가 나를 움추러들게 한다. ​ 그동안 떠나있던 마음이 내 안으로 귀의하게 된다. ​ 삶의 온기가 내 몸을 덮히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 동토의 겨울, 다시 나에게로 간다. ​ ​ - 2022.12.29 ​ ​ 202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