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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3

여름 강변 길 - ( 2022.08.24 ) 여름 강변 길 무더운 여름 한낮 홀로 강가를 거닌다. 길가에 이름모믈 화초가 곱게 피어있다. 하늘엔 흰구름이 수채화를 그리고, 머리 위로 푸른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짙은 초록으로 물든 초목은 세상의 활력이다. 인생의 길에서 만났던 얼굴들이 문득 떠오른다. 그리움이란 가슴에 쌓여있는 회한일지 모른다.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잔잔한 강물이 흔들리는 것 같다. 뜨거운 여름 날의 강변길은 공허함 뿐이다. - 2022.08.24 2022. 8. 26.
일상에서 - ( 2022.08.13 ) 일상에서 어금니가 부어올라 아프다. 물어뜯고, 깨물게 하여 망가지면서도 밥 먹고 살게 해 준 치아의 고마움을 생각해 보았다. 허리를 삐끗해서 괴롭다. 내 맘대로 돌아다닐 때 따라 움직여 주면서 힘들었을 몸의 스트레스를 돌아보게 되었다. 길을 가다 만나는 자그만 야생화, 밤새 폭우가 힘들었을 텐데, 밝게 웃으며 반겨주고 있었다. 저 꽃 처럼 살 수는 없을까? 일상에서 내 마음의 회색빛 단면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몸이 고통스러울 때, 순간을 참아내고, 마음이 괴로울 때, 하루를 이겨내야 한다. 겨울엔 봄을 생각하고, 여름엔 가을 날을 생각하게 된다. 이제, 무엇도 원망하지 않고 살기로 했다. 푸른 하늘을 쳐다본다. 행복이란 비둘기 한마리가 날아오고 있었다. - ( 2022.08.13 ) 2022. 8. 13.
오월의 풍경 - ( 2022.05.18 ) 오월의 풍경 오월은 푸르다. 푸른 오월의 빛에 눈이 부셔라. 시원한 바람 스치고, 플라타나스 나무잎 흔들릴 때 내 마음도 흔들린다. 주체할 수 없는 생명의 약동이 개울로 모여 강으로 바다로 흐른다. 울타리 장미는 붉기만 한데, 꽃잎 뒤에 예리한 가시가 있구나. 오월에 아름다운 사람은 푸른 하늘 흰구름되어 떠난다. 길가에 이름모를 꽃들이여, 웃고 있는 그대 얼굴에 내 마음을 전해본다. - ( 2022.05.18 ) 2022. 5. 19.
백신 접종 가는 길 ... ( 2022.04.28 ) 백신 접종 가는 길 어제 밤 비 오더니 눈부시도록 맑은 날이다. 붉은 영산홍은 여기저기 눈을 아리게 만든다. 백신 접종 가는 길 삶의 불안이 이런거구나! 그래도 천국보다 이 세상이 좋으리라는 생각 하나 하면서 옮겨 가는 발걸음. 이생과 저생의 구분이 흐릿해 질 때 드디어 나는 내 허상을 마주보게 된다. 내 마지막 날 부르게 될 너의 이름 하나는 잊지 않고 있을까? 아, 눈 부심 속에서 느끼는 나의 고독감. ... ( 2022.04.28 ) 2022.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