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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생각 노트 40

추석날 새벽 - ( 2021.09.21 ) 추석날 새벽 - ( 2021.09.21. ) 추석날 새벽이다. 새벽 3시가 갖 지난 시간부터 할머니는 일찍 일어나 어제 준비한 갈비찜을 다시 만지고 있다. 손자들이 오는 날이니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잘 먹이려 흰 기름기를 걷어내랴 여러 가지로 애쓰고 있다. 우리 내외는 손자와 손녀를 보면 너무 행복감에 젖게 된다. 특히 우리집 사람은 산후풍이라는 아픈 몸으로 손자와 손녀를 젓먹이 때부터 7살, 5살 때 까지 애지중지 키워냈으니 얼마나 정이 깊어졌겠는가? 우리집 사람은 저희 부모도 못 본 우리 손자들의 예쁜 재롱을 모두 보았으니 여한이 없다고 한다. 우리같이 나이 먹으면 손자들 보는 것 만큼 더한 행복은 없는 것 같다. 자손이 없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얼마나 안타까운 생각을 하며 적적할까 생각해 보게 된.. 2021. 9. 21.
새벽 산책 우울 - ( 2021.07.31 ) 새벽 산책 우울 - ( 2021.07.31 ) 새벽시간 4시 반경 일어나 창밖을 내다봅니다. 비가 내린 흔적이 빗방울로 창틀에 보입니다. 잠깐 시간을 보내다 창문 단속을 하고 산책을 나가봅니다. 바깥은 엷은 어두움이 쌓여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27도 정도의 새벽 기온은 산책할 만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사용 해보지 않았던 후레쉬, 라디오, 알람 기능이 있는 손전등을 들고 나갔는데, 라디오 전파를 잡아보니 잡음은 조금 있어도 여러 방송 주파수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길 위에서 라디오 볼륨을 조금 높여 들으며 길을 걸었습니다. 스피커에서 전해오는 진동이 몸을 타고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 시간 아름다운 목소리의 음악 방송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그렇.. 2021. 8. 1.
저녁 무렵 - ( 2021.07.28 ) 저녁 무렵 - ( 2021.07.28 ) 지독한 무더위가 실내 공기를 점령했다. 집사람이 아구탕을 저녁상에 올려놓는다. 입이 커서 아구인가? 고향의 푸른 바닷물결이 눈에 떠오른다. 돌아가신 아버님과 어머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거친 바다에서 배 부리신다고 고생하신 아버님과 뜨거운 뙤약볕 들판에서 호미들고 지치시도록 일만 하시던, 한 평생을 삶의 고통에서 허덕이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밥 한술 뜨다가 불효에 대한 죄책감에 목이 따가워 온다. 세상은 좋아졌는데, 이런 세상 한번 누리시지 못하고 북망산천(北邙山川)으로 가시고 말았는가 너무 안타깝다. 70을 지난 시점에 이르니 인생길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진다. 살아온 삶을 생각느니 후회되는 일 뿐이다. 지금껏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가? 자괴감만 밀려려온다. 주변을 돌.. 2021. 7. 28.
그리운 일상 - ( 2021.07.24 ) 그리운 일상 - ( 2021.07.24 ) 아침 눈 뜨면 창밖 하늘부터 바라본다. 아, 오늘도 뜨거운 열기가 지상으로 내려올 것 같다. 염천(炎天) 아래 지상(地上)의 일상이 무너져 내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유가 포박당하는 느낌이다. 코로나와 폭염에 우리들의 생명이 위협 받고 지쳐가고 있다. 푸른 해변가에서 부서지는 포말(泡沫)을 보고싶다. 평온한 저녁이면 간헐적인 해조음(海潮音)에 귀기울이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 아, 자유로운 바람처럼 살아보고 싶다. 2021. 7. 24.
삼복더위 유감 - ( 2021.07.21 ) 삼복더위 유감 - ( 2021.07.21 ) 정오가 가까운 지금 이 시간 내가 사는 동네의 기온이 33℃이다. 낮 시간 동안 35℃까지 무더위가 진행되다, 저녁에도 31℃~28℃의 무더위가 계속된다고 한다. 물론 내일 이후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찌는 듯한 폭염의 무더위는 참기 어렵다. 바람도 한점 불어오지 않고 있다. 오늘은 중복(中伏) 날이다. 집사람은 부엌에서 삼계탕 준비에 바쁘다. 가스레인지 열기 앞에서 땀 흘리며 고생하고 있다. 복날 보양식으로 가족들의 체력 보충을 시켜주려는 것이리라. 일반적으로 복날하면 보양식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복날 음식으로는 사람의 체질과 취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보신탕, 삼계탕, 장어, 민어, 추어탕 등을 떠올릴 것이다. 나뭇 그늘 아래 평상 등 바람이 시원한.. 2021. 7. 21.
폭염 비상 - ( 2021.07.16 ) 폭염 비상 - ( 2021.07.16 ) 무더운 날씨다. 무더위 속에서 일상도 확 변하고 말았다. 도무지 바깥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집에서는 더위를 피하려 옷을 얇게 입다가 그래도 더워 힘들면 팬티만 입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내 생애 처음으로 팬티만 입고 있을 때도 있네. 지금의 폭염은 가을로 들어서야만 끝날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에어컨이 팡팡 터지는 곳으로 '피서사냥'도 나갈 수도 없어 더욱 고통이다. 오늘은 2018년의 폭염으로 힘들게 지낸 기억을 떠올려본다. 그 무더운 해, 2018. 8. 1에는 서울의 기온은 39.6℃, 홍천은 무려 40℃까지 올라갔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폭염 기록이다. 그 당시 나는 년초에 일자리도 잃어버리고 인생의 노년병으로 할일 없이 집에만 있을 때.. 2021.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