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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254

낙원동 국밥집에서 / 2011-09-18 낙원동 국밥집에서 / 2011-09-18 종로 3가 낙원동에는 소문난 국밥집이 있다 이른 아침 국밥집은 항상 분빈다 시래기국에 흰쌀밥 이 국밥이 기가막힌다 국물이 일품이다 흐루륵 흐루륵 옛날 분들이 땀흘리며 뜨거운 국물을 잡수신다 막걸리 한사발에 해장술과 어울리면 금상첨화다 2000원에 해장국밥 1000.. 2011. 9. 18.
철마산에서 / 2011-09-17 철마산에서 / 2011-09-17 철마산에 올라 가좌동 언저리를 바라보니 어연 삼십여년의 세월이 소리없이 사라졌다 내 젊은 청춘의 날들이 봄 안개 처럼 피어오른다 멋 모르고 살았던 나날 가정(家庭) 하나로 매일 더없이 즐거웠던 나날 그 날의 기억이 아련히 분무처럼 휘날린다. 그날, 주안에서 이곳으로 인.. 2011. 9. 17.
야간 열차 / 2011-09-02 야간 열차 / 2011-09-02 안나여, 어두운 저 가없는 공간에서 명멸하는 불빛을 보았느냐? 저기 저 끝이 수평선인지 지평선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구나. 안나여, 야간열차가 칠흑같은 블래홀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 들리는 것은 약간 기분 좋은 규칙적인 파열음 뿐이다. 안나여, 저기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2011. 9. 4.
思 故鄕 / 2011-09-02 思 故鄕 / 2011-09-02 고향을 생각한지 어연 10여년 오늘, 고향에 가고저 하니 먼지 쌓인 어느 구석 기억 넘어 저편에 상념의 보따리가 하나 둘씩 풀린다 산은 푸르러 청산이요 바다는 눈이시려 쪽빛이다 고향집 돌담 위 햇살도 그리웁다 천리 먼 곳 흙 내음도 다정히 손 잡으며 어서 가자 이끈다 2011. 9. 2.
회색 오전 (2011-08-20) 회색 오전 (2011-08-20) 희멀건 회색 공간에 도시가 갇혀있다 여름의 녹음도 묻혀있고 하늘도 회색빛이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 궂은 흐린 날들에 세상도 흐트러져 있다 그러나, 일상은 빠르게 지나간다 싱싱한 제주도 먹갈치 왔읍니다 싱싱한... 싱싱한... 노상 트럭 행상의 확성기 소리가 시끄러운 매미소.. 2011. 8. 20.
뒷골목 풍경 / 2011-08-03 뒷골목 풍경 / 2011-08-03 어느날 이른 아침 도심지 뒷골목 구멍 가게 앞엔 검은 고양이 새끼 한마리가 비닐쪼각 하나 가지고 논다. 날렵한 앞 발로 탁탁 쳐 보기도 하고 툭 가볍게 쳐서 날려 보기도 한다. 비닐 쪼각은 날려도 도망 갈 곳이 없다. 이내 날카로운 그놈의 발톱에 걸려 빛바랜 인생같은 비닐 .. 2011. 8. 3.